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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한바탕 소동 끝에 이청아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에 흠뻑 젖게 되었다.

그 원한에 가득 찬 눈빛은 유진우를 소름이 끼치게 했다.

‘단지 약을 발랐을 뿐이잖아? 왜 모욕을 당한 것처럼 그러는 건데.’

“다 봤냐고, 다 봤으면 빨리 나가!”

이청아는 이불로 몸을 가렸다.

저 가는 허리 라인과 탐스러운 엉덩이는 사람을 유혹시키는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었다.

“이 약은 네가 가져가. 닷새 정도 바르고 나면 흉터가 사라질 거야.”

유진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약병을 내려놓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얼마 흐른 뒤, 옷을 정리하고 입은 이청아도 방문을 열고 나왔다.

불과 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그녀는 다시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핸드폰 좀 빌려줘, 전화 좀 하게.”

이청아는 죽을 먹고 있던 유진우에게 손을 뻗었다.

유진우도 아무 말 없이 순순히 핸드폰을 그녀에게 바쳤다.

“잠금 비번은?”

이청아가 물었다.

“네 생일.”

유진우는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청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입꼬리가 작게 올라갔지만 이내 다시 그 모습을 감췄다.

“흥!”

이청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잠금을 해제한 뒤, 그녀는 먼저 집에 연락해 안부를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대표님! 드디어 연락이 되는군요! 요 며칠 도대체 어디에 계셨어요? 왜 아무런 소식도 없으셨던 겁니까?!”

장 비서의 말투는 꽤나 격동되어 있었다.

“일이 좀 있어서 연락을 못 했어. 회사는 어때?”

이청아가 물었다.

“새 회사는 괜찮아요. 금방 개업한 데다가 조씨 가문이 뒤에서 받쳐주고 계시고, 아무튼 여러 방면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청성 그룹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장 비서가 대답했다.

“무슨 문제?”

이청아는 조금 불안했다.

“자금을 회수하는 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러 사업 파트너들이 돈을 갚지 않으셔서 회사가 금융위기에 놓였습니다. 다행히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160억 비상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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