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화

“천한 년! 죽여버릴 거야!”

따끔거리는 볼을 만지던 정영준 은행장이 노발대발하며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민첩한 이청아는 곧장 다리를 뻗어 정영준 은행장의 가랑이를 힘껏 걷어찼다.

“으악!”

정영준 은행장이 비명을 지르며 가랑이를 붙잡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어찌나 고통스러웠던지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역겨운 것!”

이청아가 나가려던 그때 마침 문 앞에서 몰래 엿듣고 있던 유진우를 발견하고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여기서 뭐 해?”

“아니야. 혹시라도 네가 괴롭힘당할까 봐.”

유진우가 어깨를 들썩였다. 바닥에 누운 채 비명을 지르는 정영준 은행장을 본 그의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 전 다행히 이청아가 완승했길래 망정이지, 그가 나선다면 두 손을 영영 못 쓰게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일 다 봤어. 그만 가자.”

더는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이청아는 하이힐을 또각또각 밟으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기분이 말이 아니게 다운되었다.

“거기 서, 이 년아!”

그때 정영준 은행장이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을 쳐놓고 도망치려고? 우리를 무시해?”

그의 분부와 함께 몇몇 경비원이 달려와 두 사람이 못 나가게 문을 막아섰다.

“천한 년! 감히 나한테 발길질을 해? 죽여버릴 거야!”

정영준 은행장이 노기등등하게 다가오며 손찌검을 하려 했다. 그런데 유진우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넌 또 누구야? 감히 내 일에 끼어들어? 죽고 싶지 않으면 썩 꺼져!”

정영준 은행장이 매섭게 쏘아붙였다.

“청아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그 입 찢어버리겠어!”

유진우의 낯빛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사과는 개뿔.”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정영준 은행장이 주먹을 휘두르려 하자 유진우는 민첩하게 손을 뻗어 그의 뺨을 먼저 내리쳤다.

“찰싹!”

커다란 체구의 정영준 은행장이 그대로 맥없이 튕겨 나갔다. 맞은 얼굴이 살짝 비틀어졌고 입을 벌리자 이가 우르르 빠졌다.

“뭐?”

튕겨 나간 정영준 은행장을 본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진우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