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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서준의 도발

그 사고로 하연이 다쳤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심지어 F국까지 쫓아갔었다.

하지만 최씨 가문에서 하연을 너무 꼭꼭 숨긴 탓에 그곳에 있는 열흘 동안 하연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리하여 귀국한 뒤, 서준은 DS 그룹 로비에서 줄곧 하연을 기다렸다.

그때, 하연이 자기의 모든 감정을 숨긴 채 가볍게 말했다.

“지금 나 걱정해 주는 건가? 미안하지만 난 그딴 관심 필요 없어.”

“그래도 괜찮은 거 이렇게 확인해서 다행이야.”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던 서준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임성재와 합작하고 있는 나노기술 로봇 프로젝트가 현재 과열 단계야. 다음 달이면 신제품 런칭쇼가 있어. 이건 우리가 합작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니까 시간 나면 같이 보러 가자.”

서준이 사업 얘기를 꺼내자 하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이건 하연의 프로젝트이기도 했으니까.

“그래, 시간 내서 갈게.”

방금 전 하연과 현욱의 대화를 엿들었을 때, 서준은 대충 하연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대충 짐작했다.

때문이 곧바로 화제를 그쪽으로 전환했다.

“우리 HT 그룹에서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 몇 개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협력할래?”

하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필요 없어.”

그 대답에 서준은 자조적인 미소를 숨기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렇게 나랑 엮이기 싫어?”

“왜 이래? 공과 사는 칼 같이 구분하던 사람이?”

“아니면 나랑 협력할 용기도 없나?”

“...”

서준의 도발에 하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조금도 도용하지 않은 태도로 차분하게 말했다.

“한 대표님 자신감은 역시 변함이 없네. 하지만 DS 그룹은 이미 FL그룹과 협력하기로 했어. 그러니 HT 그룹과는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너무나도 선명한 거절 의사에 서준은 코웃음을 쳤다.

“FL그룹 이제 막 설립된 회사 아닌가? 아직 제대로 자리도 못 잡았는데 벌써 달리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서준의 말속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정말 예나 지금이나 남을 존중할 줄 모르네.”

그 말에 서준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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