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5화 누나라고 부르지 마

그것도 능력 있고 훌륭한 아들.

그에 반해, 고민정은 평생 딸 하나뿐이니 당연히 이수애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때문에 지금 이 순간마저 두 사람 사이에는 스파크가 튀었다.

“내가 우리 유진이 짝 찾아주는 게 뭐 어쨌다고 그래? 동성한테 피해라도 줬어? 그러고 보니, 서준이가 서영이 A국으로 쫓아냈다며? 그 일에나 신경 쓸 것이지.”

고민정이 그 말을 꺼낸 순간 이수애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게, 이 일만 생각하면 이수애는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 아팠다.

“그저 당분간만 그곳에 있는 거거든요? 조만간 돌아올 거예요.”

자존심을 굽히지 못하고 되받아치던 이수애는 말하면 말할수록 자신감이 사라져 결국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싸움에서 이긴 고민정은 기세등등해서 다시 강영숙의 팔짱을 꼈다.

“어머님, 그러지 말고 이것 좀 봐주세요. FL그룹 대표 부상혁이 그렇게 인물도 훤칠하고 능력도 뛰어나대요. 고작 몇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쓰러져가는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만큼 대단하다네요...”

“됐다.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하자.”

결국 참다 못한 강영숙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고민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그래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시선을 제 딸 유진에게로 돌렸다.

“유진아, 이 총각 좀 봐봐. 부상혁이라고, 네 이상형에 딱 맞는 스타일이야.”

정작 당사자인 유진은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다 한참 뒤, 서준을 본 순간 어두웠던 유진의 눈은 반짝 빛났다.

“엄마, 저 잠깐 갔다 올게요.”

이윽고 유진은 빠른 걸음으로 서준에게 다가갔다.

“서준아.”

서준은 저에게 다가온 상대를 확인하자 얼른 인사했다.

“유진 누나, 왔어?”

유진은 서준의 사촌 누나이지만 나이는 고작 2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때문에 유진은 서준을 항상 동갑내기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그런 상대에게 누나라는 호칭을 듣자 유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몇 번을 말해?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