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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한번 배신하면 그 고통은 영원해

유진은 도망치듯 저에게서 멀어지는 서준을 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주먹을 그러쥐었다.

거절당했다는 분노를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낸 유진은 방금 전 계단 입구에서 하연을 감싸주던 서준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미 이혼한 거 아니었어? 왜 아직도 애매하게 구는 건데?’

유진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매서운 빛이 언뜻 지나갔다.

...

샤워를 하고 옷을 새로 갈아입은 서준은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며 하연을 찾았지만, 하연의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때 서준을 발견한 강영숙이 낮은 한숨을 쉬며 귀띔했다.

“하연은 이미 떠났어.”

그 말에 살짝 놀란 서준은 원망하는 투로 되물었다.

“왜 붙잡지 않았어요?”

“너 이 할미한테 솔직히 말해 봐. 대체 뭐하고 싶어?”

강영숙의 말투는 매우 퉁명스러웠다.

“여자도 아직 해결하지 않았으면서. 내 기억이 맞는다면, 네가 바람피워 그 계집 임신까지 시켰잖아.”

지난 일을 언급하자 서준의 안색은 이내 어두워졌다.

강영숙은 평소에 서준을 아끼지만 이 일에서만큼은 서준을 지지할 수 없었다.

“한번 배신하면 그 고통은 영원해. 하연이 너를 용서하면 남은 평생 후회하며 잘해줘야 할 거지만, 만약 하연이 이 일을 놓지 못한다면 절대 강요하지 마라. 두 사람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뜻일 테니.”

서준은 강영숙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연회장에 남아 있을 기분이 사라져 곧장 제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 뒤, 서준의 방 베란다는 연기가 자욱했고, 바닥에는 온통 담배꽁초가 널렸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서준은 끝내 핸드폰을 꺼내 해외로 전화했다.

“내가 조사하라던 건 어떻게 됐어?”

상대방이 뭐라 말했는지 서준은 곧장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꺼버렸다.

“알았어. 내가 바로 갈게.”

이윽고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그날 바로 해외로 떠났다.

...

한씨 고택을 나온 하연은 곧바로 회사로 돌아가는 대신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숍으로 향했다.

한동안 오지 않았는데, 이곳의 장사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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