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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처참한 대가

유진은 하경진의 기세에 눌려 숨소리조차 마음껏 내지 못했다.

곧이어 두 사람이 회의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입찰은 이미 시작되었다.

“자, 이제 우리의 0781호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HT 그룹, DS 그룹, HS 그룹, LT 그룹입니다...”

한참 동안 멘트를 하던 사회자는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넘기며 끝내 마지막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따낸 기업은 DS 그룹입니다. 축하합니다...”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하연과 운석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순간 현장에는 우레외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입찰이 끝난 뒤, 하경윤은 다급히 거래처에 전화를 걸었다.

“이 대표님, 이번 입찰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합작 건은 무효화할 수 있을까요?”

“네? 위약금이 100억이라고요? 이 대표님, 다시 한번 상의해 볼 수 있을까요?”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지 전화를 끊은 하경윤은 아예 폭주했다.

“빌어먹을! 개자식!”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유진은 겁에 질려 숨을 죽였지만 하경윤은 이내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목을 확 낚아챘다.

“한유진!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봐!”

분노 가득한 목소리에 유진은 몸을 떨며 끊임없이 설명했다.

“대표님, 이건 제 탓이 아니에요. 다 최하연 짓이에요! 그년이 저한테 엿 먹인 거라고요. 그러니까 탓하려겨든 최하연을 탓하세요. 아!”

“지금 책임 전가하는 거야? 한유진, 너 때문에 회사에서 자그마치 100억을 손해 봤어. 적어도 80프로는 네 책임이니 그 돈 마련하지 않으면 내가 네 가죽을 벗길 줄 알아!”

하경윤은 악에 받쳐 소리치더니 유진을 확 밀쳐버렸다. 그 때문에 중심을 잃고 한참 동안 비틀거리던 유진은 넋을 잃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100억? 나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다고?’

“대표님,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대표님!”

유진이 아무리 목 놓아 불러도 하경윤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유유히 떠나갔다.

하경윤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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