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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뒤늦은 후회

이대로 가면 하연은 내기에서 이기게 될 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 않은 이상 호현욱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급할 거 뭐 있어? 아직 반년이나 있잖아. 이번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성공하기 쉽지 않아. 프로젝트 하나 망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호현욱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 눈빛을 흐렸다. 비즈니스 업계에 수년간 발을 담근 그가 어린 계집에게 질 수는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운석 그 자식을 쫓아내야겠어.”

“이사님, 저한테 방법이 있습니다.”

호현욱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말해봐. 무슨 방법인데?”

민호는 그 말에 이내 호현욱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그리고 잠시 뒤, 호현욱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내 밑에서 몇 년 일하더니 많이 배웠네. 그럼 그대로 진행해.”

“네, 이사님.”

...

저녁, 선샤인 바.

하연은 운석을 위한 축하 파티를 열기 위해 회사의 동료들을 모두 불러 보아 현장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나 본부장님이 이번 D시 프로젝트를 따낸 걸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나 본부장님 축하해요.”

“최 사장님 축하해요.”

“자, 그럼 DS 그룹의 점점 더 나아지는 앞날을 위하여!”

“...”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자 하연은 직원들이 편하게 놀지 못할까 봐 적당한 핑계를 대고 먼저 일어섰다.

운석은 그런 하연이 걱정되어 발 빠르게 나섰다.

“바래다줄게요.”

“아니에요. 운석 씨 축하 파티인데 함께 놀아요. 저는 대리 부르면 되니까.”

“그럼 문 앞까지 바래다줄게요.”

결국 운석의 고집을 꺾지 못한 하연은 운석과 앞뒤로 나란히 서서 바를 나섰다.

“얼른 들어가요. 대리 기사가 곧 도착한대요.”

“아니에요. 차에 타는 것까지 보고 갈게요.”

하연의 거절에 운석은 괜찮다는 듯 말했다.

이번에도 운석의 고집을 꺾지 못한 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틈에 운석이 무심코 말을 꺼냈다.

“제가 DS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다 돼가네요. 시간 참 빨라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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