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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체면을 봐서 용서해 줘요

하지만 유진이 덮치려는 찰나, 하연은 교묘하게 유진을 피해버렸다.

“회사 기밀 빼돌리면 처벌받는 거 알죠? 내가 이 사진 경찰에 넘기면 어떨 것 같아요?”

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연을 바라봤다. 그러다 불신이 점점 당황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뭔가를 인식하고 사색이 된 채 애원하기 시작했다.

“최하연, 제발. 제발 그러지 마.”

만약 하연이 이 영상을 경찰에 넘기면 유진의 인생은 이대로 망한다.

회사 기밀을 빼돌리는 건 절대로 경범죄로 치부할 수 없다. 심지어 그 금액에 따라 평생 콩밥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최하연, 하연 씨, 제발요. 그거 경찰서에 넘기지 마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유진은 하연이 저를 용서하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애원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운석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그러게 감당도 못 할 일을 왜 저질러? 이번이 처음 아닌 것 같던데.”

유진은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어 황급히 하연의 팔을 잡고 저자세로 애원했다.

“하연 씨 착한 사람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요. 앞으로 하연 씨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줄게요. 그 영상 파기만 해주면 뭐든 다 할 게요. 네?”

하지만 유진의 애원에도 하연은 마음이 약해지기는커녕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봤다.

“한유진 씨,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여요?”

유진은 마구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럴 리가요. 하연 씨, 내가 아니면 적도 한씨 가문 체면을 봐서라도, 한서준 체면을 봐서 용서해 줘요. 네?”

하연은 너무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한씨 가문? 한서준? 내가 왜 그들 체면을 봐줘야 하는데요?”

“하연 씨 서준이랑 재결합하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유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그 말에 하연은 피식 웃었다.

“지금껏 들어본 소리 중에서 제일 웃겼어요.”

이윽고 잠깐 뜸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한유진 씨,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요. 사흘 내로 자수해요. 자수하지 않으면 내가 이 영상을 경찰서에 보낼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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