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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데이터 오류

이곳에서 하연과 마주칠 줄 몰랐던 유진은 깜짝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한 짓 때문에 찔리는 구석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눈을 피하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혹시 하연 씨도 입찰하러 온 거예요?”

하연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새 프로젝트 때문에 와본 거예요. 그런데 유진 언니는 언제부터 HS 그룹에서 일한 거예요?”

하연이 이런 것까지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유진은 흠칫 놀라 속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내가 데이터 훔친 거 아는 건 아니겠지?’

유진은 긴장한 나머지 옷자락을 꽉 그러쥐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 됐어요. 하연 씨가 몰랐을 뿐이지.”

“아.”

하연은 무심결에 대답하며 거울 속에 비친 자기를 바라봤다.

“D시 프로젝트 참 괜찮아요. 원유와 광업 모두 포함했으니 따내기만 하면 앞으로 5년 동안 회사 이익은 보장될 거거든요.”

그 말을 듣자 유진은 이내 속으로 뿌듯해했다.

“그래요? 뭐 마진이 크니까 입찰 성공하면 5년 동안 실적 걱정은 없겠네요.”

”네. 그래서 이 프로젝트 따네려고 직원들한테 그렇게 신경 쓰라고 신신당부했거든요.”

하연은 한참 동안 말하다가 일부러 뜸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오늘도 따라올 생각은 없었는데, 직원이 실수하는 바람에 데이터를 수정했거든요. 그래서 지켜보려고 따라왔어요.”

그 말에 유진의 기분은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믿기지 않았는지 한참 동안 멍해 있었다.

“데이터에 실수가 있었다고요?”

하연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제 오후에 발견해서 수정했거든요. 그 덕분에 큰 손실을 면했지, 원래 데이터로 입찰했다면 입찰에 성공해도 손해 보거든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유진은 다리에 힘이 빠져 휘청거렸다.

“그럼 데이터를 고쳤어요?”

“네, 계산이 잘못됐으니까 수정했죠.”

하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확답을 들은 유진은 낯빛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다급히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당황한 유진의 뒷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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