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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남매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난 최하연만 있으면 돼.”

그 말에 하연은 화가 치밀었다.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하연의 거절에 서준의 표정을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렇다고 사람들 앞에서 하연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은 유진을 따라 자리를 피했다.

두 사람이 떠나자 강영숙이 얼른 다가와 하연을 걱정했다.

“하연아, 괜찮니?”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하연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몸은 괜찮으세요?”

“나는 괜찮다. 늘 있는 일이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설매가 7살 정도 되는 남자애의 귀를 잡아당기며 아래로 내려왔다. 그 아이의 옷 역시 얼룩덜룩한 물감이 묻었고, 손에 붓 두개를 든 채 눈물범벅이 되어 울고 있었다.

“네가 한 짓 똑똑히 봐!”

남자애는 꾸중을 듣자 지붕이 떠나갈 것처럼 엉엉 울었다.

그걸 본 강영숙이 언짢은 표정으로 호통쳤다.

“그만 해라. 창피한줄도 모르고.”

이건 분명 하연을 겨냥했던 일인데, 왜 서준이 엉망이 되었는지 한설매는 의문이었다.

심지어 서준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제 아들을 혼낼지도 모르기에 먼저 나서서 사과했다.

“엄마, 죄송해요. 애가 철이 없어서 서준을 저렇게 만들 줄 누가 알았겠어요. 너그러이 용서해 줘요. 내가 이미 심하게 혼쭐냈으니.”

어두운 표정의 강영숙은 한설매를 무시하며 하연을 제 쪽으로 끌어왔다.

“가자, 하연아.”

그 시각, 하연의 눈은 어두워졌다.

심지어 마음속 한구석이 왠지 자꾸만 불안했다.

한편, 방에 도착한 유진이 하인들을 쫓아내는 바람에 서준과 단둘이 남게 되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탓에 유진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걸 모르는 서준은 곧바로 외투를 벗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하연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서준아, 내가 도와줄게.”

유진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심지어 동작도 어찌나 빠른지 서준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그의 외투를 벗겼다.

이에 서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치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봤다.

“누나도 그만 나가 봐.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서준이 거절 의사를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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