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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자극제

“참, 네가 오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예나가 갑자기 하연의 생각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

“전에 어떤 고객님이 너를 콕 집어서 드레스 디자인해달라고 하더라고.”

“무슨 디자인인데?”

예나는 얼른 카운터에 보관하고 있던 고객 리스트를 하연에게 건넸다.

“가격을 6억이나 제시했어. 시간도 빠듯한 게 아니고. 반년 내로 네가 시간 날 때 언제든 만들어만 주면 된다던데.”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리스트를 건네받았다.

리스트에는 고객의 상세한 정보 대신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 있었다.

“뭐야? 신비주의 컨셉이래? 드레스에 대한 요구는 없고?”

“말 안 하던데? 네가 시간 날 때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대. 받을 거야?”

하연은 이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받아야지. 안 받을 이유가 없잖아. 우리 가게에 들어온 큰 주문인데. 이건 나한테 맡겨, 회사 일만 처리하면 내가 직접 연락할게.”

“그래, 나야 당연히 네 의견에 찬성이지.”

...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 월요일.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한 하연은 공교롭게도 1층 로비에서 운석과 마주쳤다. 운석은 슈트 차림에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하연을 본 순간 이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이, 여신님!”

싱글벙글 웃으며 하연에게 인사하는 운석의 모습은 다정한 미남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매너를 지키려는 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하연 씨도 회의에 참석하러 왔어요?”

“네.”

그 말에 운석의 미소는 더 짙어졌다.

관계에 따르면 DS 그룹은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는데, 하연은 지금껏 거의 참석한 적이 없다. 때문에 하연이 참석하는 게 의외라고 느껴졌다.

“오늘 회의에서 주로 D시 프로젝트에 관해 다루잖아요. 아마 최종 예산안을 확정하고 내일 바로 입찰 진행할 거예요.”

하연은 운석의 업무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운석은 일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니까.

하지만 이번 입찰이 중요한 건이다 끝내 보니 참지 못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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