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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가식적인 사과

소은해는 단호한 소은정의 모습에 혀를 끌끌 찼다. 방금 전 기자에게 분부했던 자신이 너무 자비를 베풀었나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대기업을 이끄는 대표로서 이 정도 박력은 필요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나 이제 출근해야 해. 어떻게 할 거야?”

통화를 마친 소은정이 물었다.

방금 전 사건에도 흔들림 없는 동생의 모습에 소은해는 흐뭇하게 웃었다.

“나 호랑이 데리고 가면 안 될까? 아빠가 요즘 나만 괴롭힌단 말이야. 걔라도 있으면 좀 나을 것 같은데.”

잠깐 생각하던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상, 매일 야근의 연속일 텐데 혼자 두는 것보다 오빠와 아빠와 함께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소은정이 흔쾌히 허락하자 소은해는 아이처럼 밝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얼른 가봐.”

소은해는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 안으로 쏙 들어갔다.

뭐야? 비밀번호는 언제 알아낸 거야...

한편, 태한그룹.

이한석이 부랴부랴 달려와 박수혁에게 기사 내용을 보고했다.

소은정이 기자들 앞에서 한 말들이 영상으로 인터넷 1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영상 속, 단호하게 기자들의 무례한 질문을 받아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통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기레기들, 아침부터 저게 무슨 짓이야?”

“우리 은정이 언니 좀 그만 내버려 둬.”

“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사고 낸 기사님은 무슨 죄래...”

“은해 오빠 멋지다...”

“은해 오빠, 은정이 언니랑 잘 어울리세요! 불륜 남녀들은 꺼져!”

......

댓글을 확인하던 박수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기자들이 왜 은정이 집까지 찾아간 거야?”

박수혁의 질문에 이한석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불륜 남녀로 찍힌 상황에 가장 궁금한 게 그거라니...

하지만 대표의 질문에 이한석은 고분고분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뭐... 기자들이 냄새를 맡고 찾아간 거 아닐까요...”

소은정, 소은해, 한 사람은 지금 최고의 화제를 자랑하는 여자에 다른 한 사람은 최고의 톱스타, 기자들의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이었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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