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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호적

경비원들의 손에 이끌려 박수혁의 사무실에 도착한 박예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곧이어 경비원이 바로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오빠, 갑자기 왜 이래?”

모르쇠를 대는 박예리의 뻔뻔함에 박수혁은 어이가 없었다.

“왜 이래? 내가 왜 이러는 것 같은데?”

박수혁의 말에 흠칫 놀라던 박예리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몰라? 데리고 들어와.”

박수혁이 이한석에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소은해에게 수표를 받은 기자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기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님, 박예리 씨, 안녕하세요.”

박예리는 기자가 자신의 정보를 팔아넘긴 줄 알고 바로 박수혁의 팔에 매달렸다.

“오빠, 저 기자 말 다 거짓말이야. 난 기자들을 매수한 적도 없고...”

아차, 박예리는 입을 다물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면 저 남자가 누구인지도 몰라야 하는 게 인지상정, 마음이 급해 스스로 모든 걸 인정해 버린 꼴이었다.

박예리는 어색하게 손을 풀고 말했다.

“일...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박예리,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박수혁의 차가운 말투에 박예리는 숨이 턱 막혔다. 무슨 짓을 해도 넘어가 주던 오빠였는데... 왜 이러는 걸까?

오빠를 건드리지 말라며 당부하던 엄마 이민혜의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소은정 그 여자를 건드린 것뿐인데.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야!

박예리가 다시 불쌍한 척 연기를 하려던 그때, 기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박예리 씨... 아직 잔금도 안 치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저도 그 돈 못 받겠습니다. 그러니까 전 놔주시죠.”

“닥쳐!”

다급해진 박예리가 소리쳤다.

멍청한 기레기 주제에 눈치 없이 어딜 끼어들어!

“박예리, 이제 네가 할 일은 하나뿐이야. 은정이한테 직접 사과해.”

“내가 왜? 내가 왜 그 계집애한테 사과를 해! 결국 그 계집애가 피해 본 건 아무것도 없잖아.”

이번 사건으로 소은정은 털끝 하나 못 건드린 데다 태한그룹 주가까지 떨어져 이미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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