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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불륜남녀

공은 공, 사는 사라지만 박수혁이 그녀에게 준 상처를 생각하면 화가 나는 건 사실이었다. 두 대표의 날카로운 언쟁에 회의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박수혁은 침묵하며 소은정을 바라보았고 그녀도 그에 대한 혐오를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그 시선을 마주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빛, 왜 그 눈빛에 자꾸 상처를 받는 걸까?

박수혁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임춘식이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도 소 대표님 말씀대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결국 소은정 뜻대로 진행하게 되고 세 사람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른 사안들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회의가 끝나자 이한석이 기다렸다는 듯 들어와 보고했다.

“대표님, 태한그룹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침 옆을 지나던 소은정은 이한석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쌤통이다.

“중점만 말해.”

이한석은 바로 태블릿을 건넸다.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는 바로 “박수혁, 서민영 두 사람의 불륜.”

자극적인 글귀와 실명 언급에서 느껴지는 노골적인 분노...

네티즌들의 분노가 올라감에 따라 태한그룹의 주가는 끊임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불륜일 줄 알았어. 더럽게...”

“저런 사람들이 계속 우리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게... 현타 온다.”

“은정 언니, 팬클럽 주소예요!”

......

댓글을 훑어보던 박수혁은 잠깐 침묵하다 고개를 들어 임춘식과 대화를 나누는 소은정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침착하고 차분한 얼굴이었다.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소은정은 살짝 고개를 돌렸지만 곧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서 일어선 박수혁이 성큼성큼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은정아.”

박수혁의 목소리에 소은정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불꽃이 튀기는 듯한 팽팽한 기싸움에 임춘식은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인기 검색어, 네가 한 거지?”

박수혁의 질문에는 확신이 담겨있었다.

소은정은 여유롭게 머리를 넘기며 대답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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