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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쌤통이야

하지만 소은정은 박수혁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의 곁을 스쳐지났다.

문 앞의 경비원들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자 그녀도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의 무심함에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 정말 그의 자리는 없는 것일까?

소은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빌딩을 들어가기도 전,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박수혁 대표님, 올해 안으로 서민영 씨와 결혼하실 계획이신 겁니까?”

“불륜 타이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민영 씨 말고 숨겨둔 다른 애인은 없으십니까?”

“정말 불륜녀 때문에 소은정 씨와 이혼하신 겁니까?”

“소은정 씨에 관한 루머를 퍼트린 게 박수혁 대표님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이십니까?”

......

끊임없이 밀려드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노려보았다.

무시무시한 포스에 기자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다른 기자들은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소란에 거성그룹 경비원들이 달려 나와 기자들을 막아섰다.

길이 뚫렸지만 박수혁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을 떠들던 기자들도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로 찾아온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오늘 이 기사, 인터넷에 올린다면 기자로서 쓰는 마지막 기사가 될 테니 각오하세요.”

차가운 박수혁의 말에 정적이 이어졌다. 박수혁의 말은 결코 한낱 허풍이 아님을 다들 잘 알고 있었기에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다. 소은해의 수표를 받은 기자도 그 포스에 눌려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2층 베란다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소은정은 예상대로인 박수혁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박대한이 안심하고 회사를 맡길만해.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다니.

하지만 불륜남녀라는 타이틀에도 계속 서민영을 사랑할 수 있을까? 서민영을 위해 특별한 선물까지 준비한 소은정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박수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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