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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하이라이트

놀란 건 한유라와 김하늘도 마찬가지였다. 드레스의 아름다움은 모두 동일했지만 소은정의 차갑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200% 정도는 더 빛났다.

한편, 김하늘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 소은정의 화장을 다시 수정하도록 분부한 뒤 소은정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쇼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줘.”

김하늘은 소은정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돌아서 스태프들과 패션쇼 마지막 준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어안이 벙벙한 소은정을 보며 한유라도 거들었다.

“그래. 오늘은 은정이 네가 주인공이 되는 거야.”

이때 김하늘이 다가와 한유라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너도 놀 생각하지 말고 거들어. 시작은 네가 서.”

“뭐?”

잠시 후, 패션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초대받은 게스트들은 서로 형식적인 안부를 나눈 뒤 자리에 착석했다.

순간, 음악이 시작되고 런웨이를 제외하고 주위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갑자기 첫 번째 모델로 서게 되었지만 한유라는 긴장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워낙 넘치는 끼와 타고난 자신감 덕분이었다. 한유라가 런웨이에 선 순간, 화려한 드레스와 한유라의 미모에 다들 수군대기 시작했다. 한유라는 사람들의 감탄을 즐기며 한발한발 내디뎠다. 이때, 게스트 좌석 두 번째 줄, 익숙한 두 얼굴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한유라는 두 사람을 향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여준 후 자연스레 무대에서 내려왔다.

한유라를 시작으로 패션쇼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신비감 넘치는 인테리어, 드레스 그리고 모델들의 자태에 게스트들도 숨을 죽이고 런웨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1분 1초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

자신의 완벽했던 워킹에 만족한 듯 한유라는 잔뜩 신난 얼굴로 2층으로 올라왔다. 긴 머리를 깔끔하게 틀어올려 하얗고 긴 목선을 드러낸 소은정은 마치 오늘 쇼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듯 아름다웠다. 마지막 순서인 그녀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쇼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누굴 봤는지 알아?”

한유라의 질문에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유라가 런웨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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