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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이해할 수 없는 결과

술잔이 뒤엉키고 떠들썩한 가운데, 나는 더욱 허탈해졌고, 마음속에는 이미 대세가 가버린 황량함이 있었다. 군중들 사이에서도 모두 조용히 오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의논하고 있었다.

신호연이 방금 나한테 흘린 정보에 따라 나는 천우 그룹의 도련님이 누구일까 생각해봤다.

원래 협력했던 단골손님 몇 분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걸 봤는데, 얼굴에 웃음기가 다 무감각해서 최대한 빨리 최종 선고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오늘 온 건 결국 이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닐까?

사람이란 이런 것이다,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품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 속에서 비로소 내가 얼마나 작고 외롭고 무기력한지 느끼며, 순간순간 나는 정말 작은 도시로 도망가서 편안히 딸을 지키며 세상과 다투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누군가가 무대에 올라갔고, 모두가 주위로 몰려들었다. 나는 자기도 모르게 많은 사람의 뒤를 따라 걸어갔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 주먹을 꽉 쥐었다.

예전에는 천우 그룹이 내 생사가 걸린 것일 줄 몰랐다.

어느새 신호연은 내 곁에 서 있었고, 넋을 잃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다 원하는 걸 다 얻었는데 왜 나한테 달라붙어 있냐고,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욕했다.

무대 위에서 각종 발언과 번거로운 절차가 진행됐는데, 마치 신비로운 시상식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에 한 어르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도련님을 모시겠습니다!”

갑자기 홀 전체의 불빛이 어두워지더니, 한 줄기 강한 빛줄기가 홀 입구를 비췄다. 모든 사람이 떨리는 마음으로 입구 쪽을 향해 그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홀 전체에 우렁찬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렸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비켜 무대로 향하는 길을 터주었다. 사람들 속에 끼인 나는 걸어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다만 수많은 별이 달을 받들고 한 사람을 따라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옆에 서 있던 신호연의 표정이 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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