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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닿을 수 없는 밤하늘의 별

나는 이 기세를 몰아 회사 전체 직원들을 불러 회의까지 소집했다. 이로써 이번 이슈는 일단락되었다.

신호연은 지금쯤 형원그룹에 정신이 팔려 나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혜선에게 연락해 형원 그룹 내부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가끔 어떤 일들은 사전에 예상하여 후폭풍을 미리 준비하고 조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위기의식을 항상 갖고 있어야 어떤 일이든 나중에 잘 방어할 수 있다.

도혜선은 정말 훌륭한 스파이 자질이 있었다. 도혜선이 나를 위하는 마음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에 보답하는 최선이 도혜선에게 하는 이런 내 부탁들이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내키지 않은 그 무언가가 계속 있었다. 머리가 복잡했고 어제저녁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해월은 종일 싱글벙글해 있었지만 나는 같이 즐길 수 없었다.

점심을 먹자마자 이미연에게 전화해 언제 퇴근하는지 물었다. 이미연은 나의 조급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만날 시간을 바로 정했다.

약속 장소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고 내가 술과 안주를 사서 강변 옆 잔디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강변에 도착한 이미연은 강과 잔디밭의 어우러진 공기에 한껏 들떠있었다. “지아야, 여기 너무 좋다.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어.”

이미연은 좀 더 편하게 즐기기 위해 차에 있는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다시 자리에 왔다. 우리는 잔디밭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서로 마주 보며 맥주캔을 부딪쳤다. 이미연은 그 누구보다도 내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친구다. 이미연은 맥주 한 모금 마시자마자 배현우에 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내가 아무런 대답을 못 하자 이미연은 본인 생각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네가 좀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차이가 너무 많이 나. 한 명은 닿을 수 없는 저 하늘 끝에 있는 별 같고, 한 명은 수심도 안 보이는 바다 밑에 있는 것 같아. 물론 네가 엄청나게 노력은 하겠지. 근데 분명히 힘들 거야. 네가 배현우를 따라갈 수 있을까?”

사실 나도 늘 생각해 왔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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