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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복잡한 내막

나는 깜짝 놀라 이세림을 바라봤다. 그리고 서서히 불안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세림은 물티슈 한 장을 뽑아 손을 닦으면서 나를 보고 웃었다. 이세림의 하얀 얼굴에 띈 웃음은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오빠는 늘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사촌 동생이라고 소개하죠.”

“아니에요?” 나는 이세림의 말이 끝나자마자 되물었다. 그동안 배현우에게 속은 기분이 들어 내색은 못 했지만 아주 불쾌했다.

“맞긴 하죠. 그런데 사실 저는 양녀예요.” 이세림은 대수롭지 않은 듯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심장이 예고도 없이 쿵쾅거렸고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 팔다리가 축 늘어졌다. 혈연관계가 없는 동생이라... 나에게는 왜 항상 이런 일들만 생기는 걸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계속 얘기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후회되는 게 있다. 이세림과의 얘기가 길어지면서 배현우와 나의 관계가 사촌 동생 얘기까지 할 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무심결에 보여준 것이다.

“우리 엄마가 현우 오빠 고모예요. 정말 강하고 훌륭한 분이에요. 천우 그룹 전임 집행관이셨죠.” 이세림은 물티슈로 가늘고 긴 손가락을 하나하나 천천히 닦으며 말했다.

이세림은 정말 정갈하고 깔끔한 사람이다. 네일케어도 빠짐없이 손톱 하나하나 다 받았고 큐빅으로 장식해 놓아 흠집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전임 집행관이요?” 나는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네. 맞아요. 기존에 있던 천우 그룹 재단은 전부 저희 엄마가 관리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겨우 현우 오빠에게 돌려준 거예요.”

내 머릿속은 이들의 가족관계를 그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인을 바꾸기 위해 오랫동안 불안정했다고 했는데 현우 씨와 고모 사이의 관계가 불안정한 거였을까?

그러면 왜 이번에는 전부 현우 씨에게 넘길 수 있었을까? 이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무슨 이유로 전임 집행관이 아예 손을 뗀 걸까?

“돌려줬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나는 의아한 얼굴로 이세림에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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