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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사촌 동생이 실토한 정보

장영식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요일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해외 나간 지가 벌써 20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온 연락은 두세 통의 전화가 전부다.

전화에서 장영식은 이번 출장으로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그 말에 내 맘속의 큰 짐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왜냐하면 배현우가 나에게 준 시간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배현우가 홍콩으로 간 이후부터 지난번 발표회 날까지 그날 저녁 먼 곳에서 한 번 본 이후로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배현우는 귀국 후 전화 한 통 없었고 나도 먼저 전화해야 할 특별한 용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전에 고객사와 미팅을 마치고 회사에 도착하니 점심이 다 돼 갔다. 진후빌딩 앞에 도착하니 이세림이 건물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를 본 이세림은 활짝 웃으며 내 앞으로 걸어왔다. “한 대표님. 오셨어요? 우리는 정말 인연인가 봐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세림이 나를 만나러 왔음을 알았다. 너무 의외였다. “혹시... 날 보러 온 거예요?”

“아니에요. E 파크몰에 갔다가 시간이 비어서 지아 씨와 점심이나 같이 하려고 온 거예요. 서프라이즈 주려고 연락 안 하고 온 건 데 없어서 서운할 뻔했어요.” 김빠진 얼굴을 했던 그녀는 방긋 웃었다.

“안 그래도 정말 괜찮은 맛집이 있어서 지난번부터 같이 가보고 싶었거든요. 지난번에 못 봐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세림에게 얘기하면서 나는 조수석에 타라는 손짓을 했다.

이세림과 같이 할머니 집밥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번 도혜선이 날 데리고 갔던 적이 있다. 그때는 유빈이 갑자기 오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스릴이 넘쳐나긴 했었다.

이세림도 역시 할머니 집밥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는다고 했다. 이런 맛을 쉽게 찾을 수 없어 더 맛있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호주에 살면서 집에 한식 셰프가 있었지만, 한식을 먹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했다.

좋은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금수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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