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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신씨 가문의 가족 모임

나는 차에서 내리고 신호연을 기다리지 않고 콩이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신호연은 우리를 따라오면서 여전히 가벼운 미소를 지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럴 때 그는 나더러 혼자 가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했다.

전문 매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진열대에 있는 신발을 흘끗 보았다. 신호연은 미소를지으며 나를 바라보며 내가 망신당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종업원 한 분이 나를 알아볼 줄은 몰랐다.

“한지아 님, 신발을 찾으러 오셨어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다 준비되어 있으니 제가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바로 나와서 나에게 신발 상자를 건넸다.

“사이즈 240, 브라운색 맞으시죠!”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가져와서 열어보고 살펴본 다음 신호연에게 건네고 종업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호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신발 상자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조심스럽게 나의 어깨에 팔을 얹고 젠틀하게 종업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돌아오는 길에 신호연은 매우 흥분하여 끊임없이 말을 했다. 그는 가는 내내 시끄럽게 조잘댔지만 나는 담담하게 맞장구만 쳐줬다.

식사 자리에서 나는 거의 먹지 않았다. 오후 내내 담낭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기 무서웠다. 그리고 신호연 옆에 붙어 앉은 신연아를 보니 도저히 입맛이 생기지 않았다. 솔직히 이 집안사람들 앞에 앉아 있으니 나는 갑자기 전례 없는 메스꺼움을 느꼈다.

신호연은 나를 위해 계속 음식을 집어 주었고 신연아는 흉악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극도로 불쾌해 보였다.

“언니, 집에서 밥 먹을 때도 이렇게 주접떨지는 않던데요?”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젠 콩이보다 대접하기 더 힘드네요?”

“연아 씨 오빠도 항상 연아 씨를 대접해 주잖아요?”

나는 미소를 띤 얼굴로 신연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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