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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알면서 모르는 척하다

신호연과 어머님은 신연아를 꾸짖었다.

“연아야...”

그러나 아버님은 참을성 없는 어조로 말했다.

“밥 먹어!”

아버님의 이러한 태도는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딸을 엄청 예뻐하면서 한 번도 ‘안 돼’라고 한 적이 없고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아버님이 외친 말은 나를 향한 것이었다.

콩이는 몸을 떨었고 손에 든 숟가락이 땅에 떨어지면서 ‘쨍그랑’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나는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분노를 억누르면서 허리를 굽혀 콩이의 숟가락을 줍고 새 숟가락으로 바꿔줬다.

그리고 다시 신연아를 보고 말했다.

“연아 씨 말은 제가 이 집안의 불화를 일으키는 이유라는 말인 거죠? 그렇지 않으면 제가 올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럼 똑같은 물음을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호연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신호연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는 나의 어깨를 툭 쳤다.

“쟤가 하는 쓸데없는 말을 듣지 말고 얼른 밥 먹어!”

어머님도 서둘러 상황을 정리했다.

“가족끼리 꼬투리 잡지 마! 얼른 밥 먹으렴. 쟤가 원래 저래. 쓸데없는 말이 많다니까.”

“연아 씨가 쓸데없는 말을 하든 아니든 사실 전 마음에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아가씨도 마음에 두지 않지는 않았을 거잖아요? 진짜 가족이고 아니고 전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전 분명히 신호연과 당당하게 결혼했어요...”

“그래서 뭐요. 이혼한 사람들도 많은데요.”

신연아는 눈을 흘기면서 나의 말을 끊었다.

나는 놀라서 신호연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젠장!’

“닥쳐!”

신호연은 신연아를 보고 꾸짖었다.

“이혼이요? 아가씨 말도 맞아요. 언젠가 아가씨 오빠가 싫증이 나면 저를 문 밖으로 내쫓겠죠. 저는 아가씨처럼 계속 문 안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가씨 오빠도 지금 이혼할지 말지 결정 못 한 것 같아요! 혹시 아가씨가 불안한 거면 도대체 뭐가 그리 불안한 거예요? 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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