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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은밀하게 겨루다

나는 살짝 놀라서 사무실 문 앞에 서 있는 신호연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출장 가지 않았나? 지금쯤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텐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여보, 점심에 뭐 먹어?”

“아직 생각 안 해봤어!”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젯밤에 너무 늦게 출장 가게 되어서 급하게 떠났잖아. 당신이 걱정할까 봐 오늘 아침에 서둘러 돌아왔어. 그래서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었어! 조금 있다가 점심 먹으러 갈 거니까 생각해 봐, 뭐 먹고 싶은지. 남편이 살게!”

나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쇼하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전혀 화나지 않았고 전례 없는 즐거움을 느꼈다.

“나도 아침을 먹지 못했어!”

“당신 술 마셨어?”

그는 나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술 냄새를 맡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손님을 만났다던 그는 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응!”

나는 가볍게 대답하고 갑자기 말했다.

“그럼 골든 이글스 빌딩 건너편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여보가 말한 대로 해!”

인생에는 항상 희극적인 장면이 있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들어가자마자 도혜선을 만났다. 이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 나는 그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세련된 니트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일종의 우아함과 능숙함을 겸비한 걸 보니 보통 인물은 아닌 것 같았다.

신연아의 천박함을 생각하자 나는 몰래 기뻐했다. 이 게임은 이미 승자와 패자를 보아낼 수 있었다.

오늘 이 여자를 다시 보자 왠지 호감이 생겼다. 그녀가 나를 대신해 ‘싸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호연은 오늘 소개를 마다하지 않았고 나는 겸손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다.

각자 자리에 앉은 후 나는 신호연에게 물었다.

“도혜선 씨는 매우 유능한 사람처럼 보이네! 훌륭해!”

신호연은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여자가 너무 똑똑한 것은 장점이 아니야, 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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