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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곧 있을 연극의 서막

“헛소리는. 여보 점점 장난이 심해졌어? 진짜 나빴어.”

신호연이 내 엉덩이를 톡톡 쳤다.

“내가 오늘 여보 호사 누리게 해준다!”

나는 입꼬리를 올려 억지로 웃어 보이고는, 품에 안겼다.

“배고프고 아픈 환자한테 ... 이럴 거야?”

그가 놀라서 나를 위아래로 살피며 말했다.

“뭐야. 정말 아파? 콩이는 왜 안 데려왔어!”

“자기도 직접 봐야 하는데, 부모님께서 콩이를 너무 이뻐하셔. 콩이도 오고 싶어 하지 않고. 내가 떠날 때 보는 척도 안 했어. 옆집에 또래 친구도 몇 명 있고 해서 친구랑 신나게 놀아서 엄마 생각도 안 날 거야. 거기서 더 놀게 내버려 두지 뭐.”

사실 콩이를 부모님 집에 데려다주고 온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나의 걱정과 불안을줄이기 위해서이다. 다른 사람이 내 딸을 이용하고 협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본가로 보내는 것도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알겠어. 먼저 쉬고 있어. 내가 얼른 밥해줄게.”

신호연이 한참 나를 달래주고 다시 한번 나를 안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 위의 물건들을 모두 세탁기에 던져 넣었다. 씻지 않으면 정말 역겨워서 쳐다보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가 저녁을 차린 후 나를 부르러 왔다가, 침대의 물건들이 모두 바뀐 것을 보고 놀라서 잠시 멍해 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기분 전환 좀 하려고.”

저녁 식사하기 전 신호연의 전화가 울렸다. 슬쩍 흘겨봤더니 화면에 ‘선이'가 띄워져 있었다.

‘선이? 도혜선?’

나는 말없이 족발을 계속 먹었다. 그러다 툭 던지듯 무심히 물었다.

“누구?”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담담하게 이어 말했다.

“고객쪽에서 체불을 요구하고 있는데, 계속 우리랑 합작하고 싶다고 전화 오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지금의 신호연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아주 거짓말에 도가 텄다.

“나 지금 나가봐야 할 거 같아. 기회가 있다면 합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냥 포기하기에는 또 너무 큰 프로젝트여서.”

을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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