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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수수께끼 같은 남자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산들로 에워싸여 있고, 강줄기가 굽이굽이 흘러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여기는 어디예요?” 나는 조심히 물어봤다.

“도원경이에요.” 그의 굵은 목소리 톤은 매우 매력적이고 인상 깊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옆에 서 있는 키가 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 사람이 곁에 있어 나는 안정감을 찾은 것 같았다.

나의 심장이 속도를 더해 가며 가쁘게 뛰었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혼이 쏙 빠진 것처럼 자아가 없어지는 것 같고 무조건 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최근에 나의 삶은 평범한 것 같지만, 위태로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곧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서 버림받게 될 여인인데, 그 와중에 또 다른 사람한테서 의문의 감정이 들다니 정말 염치가 없다.

눈에 들어온 건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얼굴이었다. 시선을 확 잡아챌 정도의 날렵한 얼굴 옆선과 강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현혹한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는데, 나는 틀림없이 바보같이 멍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내 얼굴의 잔 머리카락을 살며시 뒤로 넘기면서 말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살이 더 빠진 것 같네요. 너무 마르면 저녁에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착각하겠어요.”

나는 코웃음을 치며 그의 손을 피해 아무 일 없듯이 가뿐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여신은 몸무게가 백을 넘어서지 않는데요! 나름대로 여신관리법이에요.”

내 말에 나 자신도 소름이 돋았다. ‘여신 소리하고 있네. 주제 파악도 잘 못 하는 상황에...’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곳의 공기조차 달콤하게 느껴졌다. “여기 너무 아름다워요!”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 난간에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서울에 몇 년이나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예전의 저는 바보와 같이 남을 위해서만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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