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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하늘이 보내 준 구원자

나는 있는 힘껏 몸을 일으켰으나, 그들의 손에 눌렸고, 손과 발을 다 쓰며 죽어라 몸부림쳤지만, 점점 힘은 다 빠져나갔다. 결국 커다란 역겨운 손들이 나의 몸을 터치했고 티셔츠가 찢겨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옷이 찢어지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들의 억압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온몸이 주체를 못 하고 부르르 떨려왔다.

“비켜... 손 치워... 살려 줘...”

나는 절망에 갇혀 울부짖었고 힘이 다 빠져 더는 저항도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늑대와 같이 달려들었고 내가 몸부림친다고 해서 그만하지는 않았다. 커다란 손 하나가 이미 나의 청바지 단추를 풀었고, 다른 한 남자가 바지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바지가 벗겨질 때쯤 ‘쾅’하는 소리가 밖에서 났고 큰 진동을 동반했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구해주러 온 것임을 직감하고 힘껏 소리쳤다.

“살려...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이어서 지진이라도 날 것 같이 방이 흔들리며 또 한 번 쿵 하는 문소리가 났다. 나는 나를 잡고 있는 그 손을 내 손으로 할퀴고 긁으며 떼려고 아등바등했다.

“이거 놔... 살려 주세요...”

그때, ‘펑’하고 또 한 번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곧 두 사람이 달려 들어왔다. 그 중 한 사람이 나를 누르고 있는 남자를 주먹으로 얼굴을 내리쳤고, 다른 두 남자도 뒤엉켜 육탕전이 벌어졌다.

나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마구 손으로 긁어대기 시작했다.

‘ ... 아... 구해줘요...’

“한지아 씨. 겁내지 말아요, 저예요!”

누군가 내 팔을 잡더니 나를 든든한 품에 안았다. 나는 펑펑 울었다. 낯익은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있어요!”

온몸이 뜨거웠던 나는 그를 꼭 껴안고는 염치없게 들릴 수 있는 말을 중얼거렸다.

“날 안아주세요. 제발 놓지 말아요...”

그의 얼굴이 내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그 사람은 힘줘서 껴안고 있는 내 손을 애써 풀어헤치며 코트를 벗어 나를 감싸 안았고 일으켜 줬다.

“병원으로 가요.”

“싫어요... 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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