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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윗사람에게 대들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말에 신호연은 안색이 좋지 않은 채 나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고 있잖아! 난 당신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호연을 바라보았다.

“그런 짓을 했으면서 조만간 탄로 날 거라는 걸 몰랐어? 진작에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지!”

내가 구출 당했을 때 신연아가 현장에 있을 줄은 몰랐다.

시어머니도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듣고 나를 쳐다보았다.

“지아야, 화내지 마, 쟤가 또 너를 건드렸구나, 아이고... 이 천벌 받을 놈아...”

“애한테 무슨 말이야?”

신건우는 자식을 두둔하며 할머니에게 소리쳤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녀자가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나와서 뭐 하는 거야?”

나는 신건우의 이런 말을 듣고 차갑게 웃으며 헛소리하는 사람은 사실 신건우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연아를 늘 아껴왔다. 그의 이런 사랑이 없었다면 신연아가 이렇게까지 전락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 아들 잘못은 아버지 가르침이 잘못 된 거라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네요.”

나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한마디 했다.

“다른 사람을 뭐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딸과 아들을 잘 관리해야 발언권이 있는 거예요!”

“뭐라고?”

신건우가 나를 향해 무정하게 소리쳤다.

“신호연, 얘가 바로 너의 그 잘난 아내야? 공공연히 윗사람에게 대들다니, 그래, 잘났다!”

아버지한테 혼나서인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신호연은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를 향해 호통을 쳤다.

“한지아, 너 점점 막 나가는구나! 걸핏하면 큰소리치고, 인상을 구기고, 이젠 감히 대들기까지 하는 거야? 정말 버릇을 잘...”

“버릇이 뭐? 당신 정말 뻔뻔하구나?”

나는 신호연의 말을 끊었다.

“당신이 그녀의 버릇을 키워줬다면 오히려 말이 되겠지. 그래서 저렇게 뻔뻔스럽게도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잖아.”

“할 말이 있으면 해. 괜히 그녀를 비난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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