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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편들어 주기

그녀는 ‘쾅’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녀는 정말 흉악한 모습을하고는 나에게 소리쳤다.

“한지아씨, 정말 자유로워 보이네요. 한가하게 여기서 남을 부려 먹으면서 사모님 행세나 부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때 서강훈이 들어오면서 그녀를 말렸다.

“아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일이 있으면 집에 가서 해결하면 안 돼요? 보는 눈이 이렇게나 많은데...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요!”

“무슨 영향을 끼친다고 그래? 저 사람이 그런 걸 무서워할 거 같아? 쟤가 뭔데?”

신연아는 입이 정말 거칠었다.

나는 유리창 너머로 거실 사무실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나는 서강훈에게 말했다.

“저들을 조기퇴근 시켜버려요. 지금 당장!”

서강훈은 서둘러 나가 구경하는 직원들을 해산시켰다. 그들은 모두 마지못해 꾸물대며 사무실을 나갔다. 예전 같았으면 2시간 미리 퇴근시키는 게 아니라 20분만 앞당겨도 부리나케 사무실을 나가던 사람들이였는데...

나는 여유롭게 앉아서 신연아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계속 말해봐. 아까 한 말들 계속 말해보라고.”

눈치가 빠른 서강훈은 만일에 대비해 우리 둘 사이에 서 있었다.

신연아는 도대체 무슨 소문을 들은 건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너 진짜 내 앞에서 가식 작작 떨어. 이렇게 큰 사달이 났는데 넌 그냥 손 뻗어서 돈만 가지면 다야? 혹시 네가 수작 부린 건 아니야? 도대체 우리 오빠한테 무슨 약을 먹인 거야?”

나는 이제야 그녀가 왜 화났는지, 무엇을 보고 그렇게 달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방금 입금된 저축금 때문이었다.

“너도 사태가 심각하다는걸 아나 봐? 그럼 도대체 이 사태는 누가 냈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히 그녀에게 되물었다.

“사태가 아무리 심각해진다 해도 이건 우리 부부 사이의 일이야. 네가 뭔데 그리 급해해?”

나는 여전히 의자에 평온하게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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