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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부서지더라도 구차하지는 않을 거야

이미연이 내 쪽을 한번 힐긋 쳐다보자 나는 그녀를 보며 눈을 깜빡이었다.

“지아야, 너도 너무 화내지는 마! 이미 일은 이렇게 됐고... 함께 이겨내 나가자.”

그녀가 따뜻하고 친절한 말투로 나를 위로하자 나의 눈시울이 붉어져 급히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서강훈에게 카톡을 보내고 한 번 더 세수를 마친 뒤 다시 나갔다.

“너희가 말해줘. 나 어떻게 할까? 나... 진짜 뻔뻔하게 할 거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눈물이 또 흘러나왔다.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신호연의 전화가 울렸다. 깜짝 놀란 그는 재빨리 누구인지 확인한 후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안에서 도대체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가 바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 차갑게 말을 뱉어냈다.

“알았어!”

전화를 끊은 뒤 그는 고개를 푹 떨구고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나는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자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는 나를 바라보는 이미연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잠시 후 신호연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급하게 말을 꺼냈다.

“나 잠깐 처리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올게. 금방 돌아올 거야! 이미연, 지아 좀 챙겨줘.”

“뭐 하러 가는데?” 나는 일부러 살짝 불쾌한 말투로 물어봤다.

“걱정하지 마. 금방 올 거야! 응?”

그는 나를 달래고는 급하게 뒤 돌아 나갔다.

그의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나는 얼른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통화음만 들려 올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이미연은 귓속말로 소곤소곤 물어보았다.

“쟤 얘기도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디를 가는 거야? 설마 이렇게 그냥 가는 건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 내가 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둔게 있으니까.”

나는 다 계획이 있다는 듯 말했다.

그러고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땐 누군가 내 전화를 받았고 나는 바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하는 대화 모두 다 녹음해 줘요!”

이미연은 입을 딱 벌리고 물었다.

“... 한지아, 설... 설마 이거 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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