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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나도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걸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너무 놀랐다. 너무 어리석은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신호연의 얼굴색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재빨리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그 사람 도혜선 내연남이야!”

예상 밖으로 빠른 신호연의 눈치에 나는 순간 멈칫했다.

“여보, 제발 나 좀 믿어줘. 마지막으로 나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줘!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천우 그룹과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것이잖아. 이런 작은 일에 목매다가는 프로젝트도 놓칠 수 있다니까. 당신이 직접 두 손으로 세운 신흥 건재잖아. 그런 신흥 건재가 더 크게 발전할 기회를 당신도 놓치기 싫잖아. 남편인 내가 실수할 때 당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지!”

신호연은 나를 꼭 끌어안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신호연의 가장 비겁한 점을 말하자면 바로 내 약점이 무엇인지 꿰뚫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신호연을 밀어내고는 천천히 그의 사무실을 나왔다. 나는 맘속으로 되뇌이면서 자신을 경고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한 걸음이라도 잘못 내디뎌서는 안 돼.’

신호연이 지금까지 신연아를 너무 철저히 보호하고 있는 탓에 아무런 약점도 잡을 수 없었다.

나는 사무실로 돌아가자마자 이번 일에 관한 모든 기사를 다 찾아보았다. 확실히 놓친 점이 있었다. 바로 목격자의 신원이 잘 보호되어 공개되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이미연을 시켜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게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기사 댓글 창에는 목격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댓글이 달렸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댓글 하나가 수많은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조회수는 순식간에 상승했고 관련 기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부단히 많아졌다. 이게 바로 구경꾼들이 가지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신호연이 바로 과한 호기심에 피해를 보게 될 고양이었다.

신호연 사무실에서 제때 나왔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기사를 본 직원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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