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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만남과 함께 찾아 온 또 다른 도박판

지금 들어온 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사원이었다. 그 옆에는 며칠 전 나를 태워줬던 진씨 성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진사원과 나는 오랫동안 서로 눈을 마주쳤다. 4년이라는 시간, 진사원은 많이 늙어버렸다. 새까맣던 머리도 이제는 흰머리로 덮여있었고 얼굴도 매우 핼쑥해져 있었다. 진사원도 나를 빤히 바라보고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정말로 당신이네요, 한지아씨.”

“네, 저예요. 진 사장님, 저 한지아 맞아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반가움도 잠시 지금 몰골에 나는 약간의 부끄럼을 느꼈다.

“얼른 다시 누우세요!”

진사원은 성큼 내 침대 쪽으로 다가왔고 배천우는 빨리 옆으로 비켜드렸다. 진사원은 얼른 내 침대 옆 의자에 착석하며 말했다.

“지아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저 때문에 이렇게...”

배현우는 같이 들어온 진씨 성을 한 남자한테 눈짓하더니 둘이서 같이 밖으로 나갔다. 이제 방안에는 나와 진사원 둘만 남겨졌다.

나는 격앙된 목소리로 진사원에게 얘기했다.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요! 저야말로 아무런 언질도 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사장님 연락처를 몰라서 어떻게 연락 드려야 하나 골머리를 앓고 있었거든요!”

“이거 참... 무엇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사실은 회사가...! 아니, 이 말은 넣어두기로 하고, 여기까진 무슨 일로...?”

진사원이 말을 망설이는 걸 보니 뭔가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더는 묻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그를 찾아온 이유에 관해서 얘기를 꺼냈다. 물론 이걸 성사시키기 위해 천우그룹 얘기도 함께 꺼냈다.

진사원은 내 얘기가 끝날 때까지 말을 끊지 않았을뿐더러 예전에 계약한 서령과의 얘기와 이제 와서 제품을 바꾸려는 이유 등을 세세히 물어봤다. 나는 쓸데없는 겉치레는 던지고 그에게 솔직하게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아직 날 의탁할 만한 회사를 못 찾은 일까지 다 얘기했다. 그리고 진사원한테 나에게 기회 한 번만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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