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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이 사람 누구야

그 말은 우리가 그녀를 괴롭혔다는 소리였다. 덕분에 부녀는 더 의기양양해져 버렸다. 저 여자가 이곳에서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 같더라니, 정말 빽이 있었던 모양이다.

방금 들어온 그 사람은 겉보기엔 차갑고 원칙적인 듯 보였지만 조금 전 그 말은 누가 들어도 한쪽을 겨냥한 말이었다.

그의 이런 태도에 부녀는 더 기세가 등등해졌다.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오대철이 이 틈을 타 호통을 쳤다.

“나 이 오대철이한테 덤비는 놈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감히 우리 딸을 괴롭혀? 이놈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구나.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우리 연서가 마음에 들어 한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 어디서 감히 손찌검이야!”

그는 노발대발하며 걸어와 단숨에 미연의 앞을 막아선 나를 홱 밀쳤다.

아무런 대비 없이 밀쳐진 나는 균형을 못 잡은 탓에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이미연이 다급히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최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왼쪽 팔을 감쌌다. 그때, 등 뒤로 누군가의 체온이 느껴지더니 나는 그의 품에 폭 안겼다가 다시 부축을 받고 몸을 일으켰다.

나는 놀라 식은땀이 흘렀다. 정신없는 와중에 고개를 돌려 보니 날 붙잡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문기태였다.

그는 말없이 날카롭고 서늘한 눈빛으로 오대철을 노려봤다.

오대철은 꼿꼿이 서서 문기태의 시선을 받아냈는데 아무래도 그가 누군지 모르는 눈치였다.

하긴, 문기태는 워낙에 나서는 걸 싫어하니 아무리 명성을 떨쳤다 해도 그의 얼굴을 본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그의 서늘한 눈빛만으로도 오대철의 기세를 눌러주기엔 충분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치던 오대철은 후에 들어왔던 그 중년 경찰을 슬쩍 곁눈질하기 바빴다.

하지만 그 사람도 당황한 듯 잠시 멈칫했다. 문기태는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대철 소장님. 참 위엄 있으십니다. 하지만 자기 집안 위엄을 서에서 떨치려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소장?

나는 소장이란 말에 잠시 멈칫했다. 어쩐지, 오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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