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 노인들은 일찍 주무시니 나는 노부인의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기 싫었다.나는 방에서 나와서 나의 방으로 갔다. 오늘 저녁에는 도혜선한테 갈 시간이 없었기에 얼른 도혜선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나에게 서강민이 오늘 저녁에 병원에 갔고 오래 머물다가 갔다고 전했다.“무슨 말을 했어?”나는 기대에 차서 물었다.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난 그와 말하지 않고 자는 척 했어.”나는 실망하여 한숨을 쉬었다.“너희는 잘 얘기해 봐야 해! 서강민이 너를 관심하는 것이 내 눈에는 보여.”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나는 도혜선이 서강민의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서강민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는 확 바뀌었고 아주 조용해졌다.외부에는 도혜선과 서강민의 여론이 많았다.도혜선이 고집을 부리면서 나에게 말했다.“더 말할 것 없어! 나는 돌아온 첫날에 할 말 다 했어! 난 더 이상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 나는 그럴 정력도 없고 시간도 없어! 나는 더 이상 옛날 길을 걷고 싶지 않아! 난 너무 힘들어!”나는 도혜선의 말투로부터 그녀가 한두 번 참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서강민의 행동이 도혜선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가 되였다.도혜선은 내가 말이 없자 입을 열었다.“일찍 쉬어, 내일 일이 있으면 오지 않아도 돼, 천천히 나을 거야, 네 일에나 신경 써.”“이미연도 오늘 저녁에 가지 않았지?”내가 물었다. 실은 그녀와 문기태의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다.‘감정 앞에서 쉬운 것이 없구나’그녀들의 사정들이 결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특히는 이미연과 문기태 사이의 남미주가 쉽지 않았다.이것은 너무 복잡한 관계였다.나는 남씨 가문의 중간에 끼여 더 고통스러웠다.실은 나는 이미연과 문기태가 잘되기를 바랐다.필경 남미주는 절대강자이기에 문기태와 함께라면 둘 다 상처 받을 것이 분명했다.더 결정적인 것은 문기태가 자신의 입으로 이미연은 자신의 생명이고 남미주는 파트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이는 이미 명확했다, 하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상황이였다. 나는 담담하고 태연한 배현우를 보면서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이...이건 밖으로 나가는 길이에요?”배현우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맞아요! 당신이 그들에게 납치해 가는 것을 내 눈으로 지켜만 보았는데 그 후로부터 항상 대비해 왔고 이미 콤플렉스가 되었어요. 내가 맹세하건대 당신을 잘 보호할 것이고 예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에요.”그는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꼭 쥐였다.“그래서, 내가 사는 곳에는 모두 밖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어요, 하지만 될수록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에요! 비밀 통로는 김우연과 용 아저씨만 알고 있어요.”그는 진지하게 말했다.“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설계한 것이에요.”“이것이 바로 지난번에 당신이 사고 났을 때, 내가 당신을 밖에서 볼 수 있었던 이유인가요?”나는 아직 이 상황이 꿈만 같았지만, 배현우한테 물었다.어쩐지 당시 경원이 삼엄하였고 배유정 사람들이 경원을 통제했는데도 불구하고 명운에서 그를 볼 수 있었던 이유가 이것이었구나, 나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다.“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밖에 나가면 누구도 우리가 집에 없다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나는 배현우를 보면서 물었다.“맞아요, 방비하는 것은 집 안의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 집 안의 사람들은 모두 엄선된 것이니 괜찮지만, 무서운 것은 외부인들이에요.”그는 운전하면서 나한테 말했다.이때, 차는 2차선 너비의 암도로에 들어섰는데 이 길은 바깥의 보통 터미널보다 훨씬 현대적으로 정비되어 있었고 조명등도 음성통제가 되어있었다.나는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차가 지나간 후에 조명은 자동으로 꺼지는 모습이 마치 시간의 터널을 지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길이 계속 끊이질 않는 것을 보아하니 길이 꽤 길어 보였다.“이건 어디로 통하는 길이에요?”나는 호기심에 배현우한테 물었다.“우리 창고 구역!”그는 간단히 답했다.“당신의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배현우가 말한 창고 구역에 왔다, 도착해서야 나는 비로소 이곳이 서울 남산 쪽에서 십 킬로미터 떨어진 산간 평지에 숨겨진 창고 구역이라는 것을 알았다.이곳은 내가 예상했던 창고보다 컸다, 왜 창고 구역이라고 불리는지 알았다.늦은 밤인데도 이곳은 대낮처럼 밝아 마치 작은 도시 같았다.나는 물론이고 서울 토박이들도 여기에 이런 창고 구역이 있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삼엄한 경비! 이 다섯 글자로 이곳을 묘사해도 과하지 않았다.“이곳은 천우그룹 아시아 상품의 집결지이고 우리의 상품은 바로 이곳에서 아시아의 각 지역으로 분배되기에 아주 중요한 곳이에요.”배현우는 나에게 소개했다.“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곳이네요.”나는 주위를 살피며 감탄을 자아냈다.그리고 나는 멀지 않은 곳에 노란 가로등 아래 소형 비행기와 몇 대의 헬기가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쩐지 콩이를 구할 때마다 헬기가 있더라니.그는 나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우선 그 사람 보러 갑시다!”나는 성큼성큼 그를 따라 한 창고로 향했다, 나는 그곳에서 김우연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가 우리를 보고 놀라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전에 이미 연락을 주고받은 것 같았다.“그 사람은 어디에 있어?”배현우는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나는 그제야 배현우가 이곳에 누군가를 보여주러 한 것이 생각났다.김우연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지아 아가씨!”그리고 배현우를 향해 말했다.“동굴이요!”배현우는 이를 듣더니 나의 손을 잡은 채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성큼성큼 산쪽의 창고를 향해 걸었다.이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창고 같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동굴이 있었다.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그 속에는 숨겨진 동굴이 있었고 그곳은 깊고 규모도 커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 밤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배현우는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강한 것 같았다.우리는 한참을 걸었고 걸을수록 발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렸
나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몸이 움찔하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나는 이 사람이 나와 관련 있다고 믿었고 그렇지 않다면 현우가 늦게 이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나를 불러내지 않았을 것이다.“한강인, 이 사람이 누군지 아냐?”배현우는 내게 직접 대답하지 않고 그 남자를 보며 물었다.배현우가 말하자 그 사람은 불현듯 우리 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안쓰러운 모습으로 말했다.“도련님, 살려주세요,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내가 물어보잖아, 얘가 누군지 알겠냐고!”배현우는 언성을 높여서 말했다.그 남자가 돌아서더니 다시 내 얼굴에 시선을 주면서 세림씨를 더듬었다.“...세림씨...네, 저는 죽어도 마땅합니다.”내 몸이 갑자기 뻣뻣해졌다, 저 사람이 나를 세림 씨라고 부르다니, 그는 내가 세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했다.나는 고개를 돌려 배현우를 보았다.“이 사람이 바로 그때 너의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에요, 우리가 헤어졌던 사고를 낸 범인이기도 하죠.”“…. 뭐라고요?”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 남자를 쳐다보았다.“후에 알았는데 이 사람이 이 아저씨의 서류 가방을 바꿔 비밀을 누설하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 아저씨를 협박하여 G 국으로 출장 가게 했어요, 그리고 탑승 전에 이승윤을 납치했죠.”배현우의 말을 듣고 나는 입을 떡하니 벌리고 믿지 못했다. 눈앞의 이 사람이 나와 배현우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인물이라니.배현우의 말투에는 마치 얼음 조각을 뱉은 듯 날카로웠다.“너도 이런 날이 있게 될 줄 생각 못했지?”배현우의 말투는 한강인을 윽박질렀다.“저…. 진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만약... 당신들이 죽지...않으면…. 제가…. 죽기에...”한강인은 두려움에 떨며 벌떡 일어나 배현우를 한에 맺혀 쳐다보았다.“도련님, 저는 이미 제가 한 일에 대가를 치렀어요! 저는 지금 죽기보다 못한 지경에 처했고 우리 가족도 다 나빠졌는데 더 이상 어쩔 겁니까? 지
나는 발꿈치를 잡아당기며 다소 담담하지 않은 듯 고개를 쳐든 채 당황스럽게 배현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진짜 살아 있어요?”배현우는 나의 허리를 꽉 잡았고 나는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한강인을 바라보며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한강인은 우리가 멈출 생각이 없자 튀어나온 눈을 굴리며 교활하게 말했다.“도련님…. 제가 알려드리기 전에 꼭 우리 한 걸음 풀어주겠다고 약속해요, 만약 한걸이 안전하다면 저는 이승윤의 위치를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맹세합니다. 하지만...늦는다면...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너는 나와 흥정 할 자격이 없어! 네가 약속해?”배현우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나는 긴장되어 숨이 막혔다, 내가 불안한 기색으로 바라보자, 배현우는 다시 한번 손으로 암시했다.그 표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일종의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가지고 있다.“...도련님... 우리 한 걸음 풀어주세요, 저는 아들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도련님...”한강인은 급해서 배현우 앞으로 기어갔다.“도련님...”그는 바짝 마른 손을 내밀어 현우의 바지를 잡아당기려 하자 배현우는 사악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밖에?... 넌 우리 두 집안에 남을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어?”배현우의 목소리는 점점 사악해 났다.“네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이 네가 총명해서라고 생각하니? 넌 내가 이승윤을 못 찾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야?”배현우는 몸을 돌리고 앞으로 나아갔다.“한강인 넌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한강인은 배현우를 쳐다보았고 그의 눈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김우연!”김우연이 앞으로 다가왔고 태블릿 한 대를 집어 한강인의 눈앞에 갖다 대였다.“넌 지금 한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야. 나는 그의 뇌즙을 짜버릴 것이야.”나는 충격받았다. 뇌 즙을 짠다고?이건 무슨 뜻이지? 아까 배현우는 분명히 말했다. ‘이승윤이 당한 짓을 그대로 갚아주겠다’고, 그럼…?나는 갑자기 온몸으로 뼈아픈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강인을
나는 숨을 죽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태블릿 화면을 보고 있었고 울부짖는 소리가 끊임없었다.한강인이 바닥에 맥없이 앉아있었고 넋이 나간 채 배현우를 바라보면서 주소를 말했다.배현우는 김우연을 바라보았고 김우연은 곧바로 몸을 돌렸다.한강인은 맥없이 혼자 중얼거렸다.“…. 죄를 지었기에 내가 벌을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배현우 선생, 그리고 승윤이 나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도 죄송합니다.”흐트러진 눈빛이 다시 집중되었고 배현우와 마지막 쟁취를 하는 듯하였다.“하지만 이 모든 걸 내가 어떻게 다 통제할 수 있을까? 그녀는 나한테 가방을 바꾸라고 했을 뿐인데 나는 이렇게 될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녀가 나를 협박...”그는 배현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그녀가 나를 협박한 것...”“만약 네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손을 뻗어서 네가 가져서는 안 될 것을 가지지 않는다면, 오늘이 있겠어? 우리 배씨 가문과 이씨 가문 두 집안을 파멸시킨 네가 억울하다고?”배현우는 무서운 말투로 한강인을 향해 말했다.“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저의 어머니를 잡아서 나를 협박한 탓에 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 후에...”“네가 왜 우리 어머니를 죽였어?”나의 두 눈이 붉게 달아올랐고 부릅뜨며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어떻게 그녀에게 독을 탄 것이야?”나의 눈앞에 제경선의 아름다운 얼굴이 아른거렸다, 친절한 웃음, 자애롭게 나와 배현우를 안고 있는 모습, 귀여워해 주시는 모습, 나의 머리가 갑자기 쑤셔놨다.“그녀가 본 것을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난 그녀를 죽이고 싶지 않아, 세림씨... 난 정말 그녀를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그녀가 어찌 총명한지 애가 그 가방을 바꿨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한강인이 말했다.“그녀가 알아봤어, 내가 이승윤을 납치했다는 것을. 나를 죽여!”나는 한강이의 말을 듣고 그에게 덮쳤다, 어떻게 어머니가 총명하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죽일 수 있는가,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터널 같은 복도에서 울려 퍼지는 발걸음 소리, 걸음마다 내 가슴에 때려 박았다. 나는 불안감에 떨며 한강인이 알려준 주소를 다시 되뇌어 봤는데 국내는 아닌 것 같았다.동굴 속의 환경인지, 아니면 여기에 있는 문들인지, 그것도 아님 우리가 겪은 모든 것들인지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아까 만났던 그 남자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아직도 산더미인데, 하지만 그것들은 다 이미 일어난 일들이고 모두 과거로 되어서 난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우리가 나온 뒤, 배현우는 또 김우연한테 이것저것 당부를 남겼지만 나는 이미 들어올 때의 흥미를 잃었다.머릿속에는 온통 이승윤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뿐이고 나는 흥분되기도 하고 조급한 마음에 조금이라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돌아가는 길에 나는 배현우에게 물었다. “현우 씨, 한강인이 말한 주소가 과연 진짜 일가요? 그럼, 저의 아버지를 ... 찾을 수 있을까요?”이 말을 할 때 나는 저도 모르게 두 손을 꼭 쥐였다.배현우는 차를 운전하면서 한쪽 손으로 내 손을 꼭 쥐고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내게 말했다.“그곳은 작은 나라의 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고 환경도 상당히 복잡해요. 더군다나 삼국의 접경 지점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불안전한 곳이에요.”나는 결국 내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상황을 들었다.그 주소를 듣는 순간, 나는 환경이 아주 악랄한 곳이라는 걸 금방 알아챘다.“그곳에 있는 산업들은 모두 해를 볼 수 없는 떳떳하지 않은 것들이며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아주 엄밀한 계획을 작성해야만 그곳에 들어가서 사람을 데리고 나올 수가 있어요!”배현우가 하는 말은 하나도 의심이 안 들었고 현우 씨도 나한테 숨기는 게 없어 보였다.“근데 걱정하지 말아요. 내일 바로 출발해서 내가 직접 사람을 데려올게요!”“현우 씨가 직접 간다고요?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건 내 예상 밖이었다.조금 전 나는 현우 씨가 김우연한테 디테일 몇 개를 당부하는 걸 봐서 김우연 보고 사람을 데려오라고
이 소식은 그야말로 나를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 ‘나를 데려간 게 어떻게 그 사람이지?’“맞아요. 우리는 유일한 목격자를 찾았어요. 그 당시 그쪽 산에서 약재를 캐는 어르신이신데 그때는 중년인이셨어요. 하늘의 뜻인지, 우리가 수년을 찾아 헤맨 끝에야 비로소 이 참극의 전부를 직접 목격한 증인을 찾아냈어요.”“그 어르신 정말로 전체 과정을 모두 목격하셨나요?”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배현우 얘네가 얼마나 큰 공을 들여야 바다에서 바늘 건지는 것 같은 일을, 그것도 몇 년이 지났는데도 당시의 목격자를 찾아낸 걸까.“어르신의 말로는, 당시 자기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잠시 계단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아래 도로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외국에서는 약재를 캐는 일은 엄청 드물어요.”배현우는 엄청 뿌듯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형제들이 엄청나게 고생 많았어요. 십수 년을 하루같이 귀찮음을 마다하고 사건 지역을 탐방하러 다니면서 일말의 흔적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나도 믿어지지 않아 입을 열었다.“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참 노고가 많았어요.”“어르신이 말씀하기를 당시의 장면은 엄청 아슬아슬했대요. 부딪힌 차는 거의 굴러떨어지기에 일보 직전이었는데 후에 폭발했대요. 어르신은 우리의 차가 폭발한 뒤 키 크고 마른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걸 똑똑히 봤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남자는 길 왼쪽의 언덕 아래로 달려가 무언가를 찾았대요.”배현우는 그때 당시의 장면을 묘사하였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때 당시의 상황을 필사적으로 상상해 내려고 하니 머리가 또 아파 났지만, 배현우가 말을 멈출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시에 일어난 이 모든 것, 전부 나한테는 엄청난 매력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찾아낸 산산조각 난 퍼즐들을 하루빨리 제 위치에 맞춰서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만들어 내고 싶었으며 그때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찾고 싶었다.그 뒤로 난 어떻게 Z 국의 만덕동에서 떠돌게 되었고 또 어떻게 지금의 한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