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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진짜 공범

주기찬은 마치 한 마리의 날쌘 치타처럼 눈 깜빡할 사이에 책상을 ‘휙’ 넘었다.

우리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청년은 이미 소녀애의 목을 힘껏 조르고 있었다.

“내가 감옥 가는 한이 있어도 넌 오늘 내가 죽인다.”

이미연이 소리를 지르며 주기찬을 말렸다.

“... 주기찬! 그만해!”

나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미연과 함께 필사적으로 주기찬의 손을 아래로 당겼다.

이때 경찰관 두 명이 뛰어 들어와 이성을 잃은 주기찬을 떼어내 제압했다.

소녀애가 기진맥진한 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크게 숨을 헐떡이며 씩씩대는 청년을 바라보는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또라이 같은 년. 정신이 나갔어. 넌.”

주기찬이 욕설을 퍼부으며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걷어차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바로 이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한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뒤로는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들이 뒤따랐다.

그는 눈앞의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바닥에서 숨을 몰아쉬는 소녀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연서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소녀가 구세주를 본 듯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중년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소녀를 품에 안고는 우리를 뒤돌아보며 분노 서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누가 그랬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여자애가 되바라진 것이 어른들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더니, 아버지라는 뒷배를 믿고 그랬던 것이구나.

그 아이는 기세등등하여 이미연과 주기찬을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눈에 조금 전의 공포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듯했다.

“이 사람들이요! 이 아줌마 둘이 이 사람 시켜서 저 죽이라고 했어요! 빨리 혼내줘요.”

소녀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이미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주기찬의 두 손은 여전히 두 경찰관에게 잡혀 있었다. 그러나 소녀의 행동을 보고 이미연이 괜히 일을 당할까, 걱정되어 앞으로 돌진하며 말했다.

“제가 한 겁니다! 저한테 따지세요. 당신 딸은 미쳤...”

주기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남자가 큰소리를 쳤다.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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