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9화 6개월 면허 정지

폭풍같이 급하게 들이닥친 이 현기증은 날카로운 이명까지 동반했지만 이내 지나가서 기절하지는 않았다.

박태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깨어있긴 했지만 두통은 그대로였다. 그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르려고 했고, 그제야 누군가가 팔을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를 부축한 사람은 공예지였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엄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 대표님, 증상이 심해진 거 아닙니까? 어제 재검사도 오지 않으시고, 이렇게 미루면 점점 더 심각해질 뿐입니다.”

박태준은 감사하다고 말한 후 그녀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

“아니에요.”

그는 지금 얼굴빛이 거의 죽어가는 사람 같고 미간은 잔뜩 구겨져 있고 눈은 새빨갛게 충혈돼 있다. 게다가 방금 우유도 제대로 잡지 못했으니 아니라는 이 말이 조금도 설득력이 없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오늘 무척 괴로울 것이고 밤에 잠도 주무시지 못할 거예요. 1층 커피숍에 가서 물리치료 해드릴게요.”

이전에 박태준이 병원에 가서 재검사할 때도 그녀가 물리치료를 해줬다.

“전문 의료기구가 없어서 병원에서 하는 것처럼 효과가 좋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두통은 좀 완화할 수 있어요. 내일 방 박사님이 출근하시면 병원 가보세요.”

박태준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집에 가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네.”

아직 오전이라 카페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박태준은 우유 한 잔을 시킨 후 가장 안쪽의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그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들어 목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말했다.

“시작해요.”

“아니면 먼저 우유를 마시고, 긴장을 좀 푼 후에 다시...”

“아니에요.”

공예지는 그의 뒤로 가서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올린 후 혈을 따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놀림이 전문가답고 힘이 적당했다. 매번 정확히 혈을 찾아 누른 결과, 20분도 안 돼서 심한 두통이 사라졌다. 박태준의 구겨졌던 미간이 천천히 풀리고 머리도 돌기 시작했다.

“공예지 씨,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그녀가 고개를 숙이면 남자의 날카롭고 또렷한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