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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윤혜인의 눈가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몸을 격하게 떨면서 흐느끼던 그녀는 이준혁에게 욕을 퍼부었다.

“이준혁, 이 나쁜 놈, 당신은 사람도 아니야, 맨날 날 괴롭히기나 하고…”

순간, 심장이 저릿한 이준혁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윤혜인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물에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그 행동에 윤혜인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대체 이준혁은 그녀를 뭘로 생각하는 걸까? 사랑하지 않으면서 왜 그녀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걸까?

서럽고 분한 마음이 북받쳐 오른 윤혜인은 훌쩍거리면서 물었다.

“날 사랑해요?”

이준혁의 입술이 흠칫 떨렸고 어두워진 눈빛은 그대로 굳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윤혜인은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를 10년이나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단 일말의 마음도 주지 않았다.

손에 부상을 입은 탓에 힘을 줄 수 없었던 윤혜인은 입을 벌리더니 그대로 이준혁의 턱을 꽉 물어버렸다.

“쓰읍!”

갑자기 느껴진 통증에 이준혁이 숨을 들이마셨고 그녀의 턱을 살짝 꼬집으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당장 놔.”

입을 벌려 그를 놔준 윤혜인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지만 눈물은 계속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준혁은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윤혜인을 보며 그녀가 다른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반항한다고 여겼다.

화가 치밀어 오른 이준혁은 결국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안 건드릴 테니까 그만 울어.”

말을 마친 이준혁이 뒤도 안 돌아보고 방을 나섰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윤혜인은 심장에 구멍이 뚫린 듯 숨을 쉴 수가 없었으며 참다못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다.

위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듯 너무 메스꺼워서 그녀는 구토를 멈추지 못했다.

이준혁은 임세희를 찾으러 갔겠지? 그 여자야말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준혁에게 있어서 윤혜인의 유일한 가치는 2년 동안 바쳐온 이 몸뚱어리밖에 없으니까…

윤혜인은 소리를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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