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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이준혁은 굳게 닫힌 방문을 보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윤혜인은 언제든 이렇게 얌전히 방안에 있어야 하고 그의 손바닥 안에 있어야 한다.

그녀가 계속 반항을 한다면 그를 받아들일 때까지 괴롭혀야지.

차에 오른 이준혁이 주훈에게 지시를 내렸다.

“윤혜인이 대학교 다닐 때 가깝게 지냈던 남자가 있는지 한번 알아봐.”

한편, 아침을 먹은 윤혜인은 다시 침대에 누웠고 요 근래 이준혁의 행동을 떠올리자 마음이 불안하고 착잡했다.

함께 한 2년 동안 이준혁이 그녀의 몸을 좋아하고 탐한다는 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생리적 수요를 만족하려면 임세희를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더 자극적인 거잖아?

혹시 임세희의 몸이 너무 약해서 이준혁이 그녀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돼서 관계를 안 가지는 건가?

몸이 가장 뜨겁게 불타오를 때 이준혁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는 윤혜인은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오후쯤 되자 도우미 아주머니가 위층으로 올라와 누군가가 그녀를 찾아왔다고 전했고 윤혜인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보니 거실에 앉아있는 임세희를 단번에 발견할 수 있었고 윤혜인은 임세희가 스카이 별장까지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곳은 그녀와 이준혁이 결혼 후 줄곧 같이 살던 곳인데 말이다.

“혜인 씨, 손은 좀 괜찮아졌어요?”

임세희는 오늘 유난히 기색이 좋아 보였으며 말투도 한껏 다정했다.

윤혜인이 위층에서 내려와 소파에 앉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임세희 씨는 제 손이 걱정돼서 찾아온 게 아닌 거 같은데, 이곳엔 저희 둘만 있으니까 할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

눈부신 햇살에 비춰진 윤혜인의 백옥 같은 피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물에 떠있는 하얀 장미 마냥 순수하고 아름다웟다.

임세희는 그런 윤혜인을 보며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웠다.

‘역시 여우 같은 계집애는 태생부터 남다르네, 남자들에게 놀아난 천박한 계집애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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