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지금 인터넷엔 다 강하랑 그 천박한 년을 욕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강세미가 멍하니 서 있을 때 앞서가던 사람들은 이미 그녀와 멀리 떨어져 경멸 가득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고, 흡사 그녀가 있는 곳에 더러운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강세미 씨, 그냥 얼른 가서 사과나 하세요. 설마 목적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파티나 열려는 건 아니죠? 하긴 몰래 뒤에서 영상을 팔아 돈까지 두둑이 챙긴 사람인데, 사과를 해봤자 그게 진심일 리가 없죠!”술집 스테이지에 원래부터 사람이
“연유성이 내 전화를 안 받아서 짜증 나 죽겠는데 엄마까지 내가 아닌 이딴 테이블에 더 관심을 주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서 뭐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죽어버릴 걸 그랬어요! 밖에서 죽어버렸으면 엄마도 날 찾을 필요가 없었고, 그리고 그 강하랑도! 톱배우 성세현의 동생인 것도 밝혀지지 않았을 거예요!”“그게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전부터 너한테 좀 참으라고 했잖아. 연유성이랑 강하랑이 완전히 이혼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넌 내 말을 듣지 않았지. 남자들은 심성이 악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연유성이 네 전화를 안 받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본 강하랑은 바로 활짝 웃었다.“세혁 오빠, 오빠가 여긴 어떻게 왔어? 그러다 팬들이 몰리면 어떻게 하려고?”단세혁은 아주 꽁꽁 가리고 나타났다. 하얀 셔츠 안에 대체 무엇을 넣었는지 근육 진 그의 몸은 오늘따라 유난히 지방살로 보였고, 새 둥지처럼 잔뜩 헝클어진 그의 머리를 보니 며칠 동안이나 씻지 않고 회사에서 일만 주야장천 한 사람 같았다.그런데도 강하랑은 한 눈에 단세혁을 알아보았다. 그랬기에 강하랑은 자신보다 단세혁의 열성 팬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다.단세혁은 아
그녀는 가족한테 이런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살아생전 처음이었다.그랬기에 아무리 과거에 미련이 남아도 그녀는 이런 지금의 상황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단세혁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강하랑은 단이혁의 잔소리 폭격을 맞이하게 되었다.“단하랑! 너 정말 이럴 거야? 집에서 핸드폰을 못 보게 했더니, 나가서 핸드폰을 이 시간까지 보고 와? 그래 계속 실컷 봐라, 봐! 그러다 실명되면 나중에 괜히 후회나 하지 마!”쏟아지는 잔소리에 강하랑은 결국 투덜거렸다.“오빠, 오빠는 엄마랑 똑같아. 잔소리가 너무 심해.”더는 단
연유성은 사실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보낸 메시지였기에 실비아가 답장을 해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그랬기에 답장을 받은 연유성은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다소 기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그는 바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곤 상대에게 물었다.「Y: 시간은 이번 주 일요일 어떠신가요? 장소는 한식을 좋아하시면 한남정 어떠세요? 만약 양식이 취향이시다면 GW 스퀘어에 있는 아비멜 레스토랑 어떠신가요?」한남정은 한주시 유명한 한식당 중 하나였지만 아비멜은 한주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두 곳의 가격은 비싼 축이었지만
“죄송합니다. 가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직원은 안으로 들어가 연유성에게 물었다.하지만 강하랑이 입구에 나타날 때부터 연유성은 그녀를 발견했고, 그녀가 직원과 대화하고 있을 때 이미 의자를 당겨 자리에서 일어나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입구를 지키고 있었던 직원은 그런 그의 모습과 처음으로 그와 약속을 잡았다고 말하는 강하랑의 모습에 바로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강하랑도 대충 예의상 대꾸를 하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그러자 안에 있던 남자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나 보고 믿으라고?”연유성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그는 오늘 실비아를 만나면 제대로 물어볼 생각이었다. HN 그룹과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그는 그 이유를 알아내야 했다.만약 정말로 계약의 문제라면 그는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간 그녀의 도움에 감사를 전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가 기다린 끝에 만나게 된 사람은 강하랑이었다.조금 전까지 열정으로 가득 찼던 그의 마음은 찬물을 확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강하랑도 연유성이 이 정도로 믿지 않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런 그의 반응도 이해할 수 있었다...실비아와 단씨 가문의 계약은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머릿속으로 방금 강하랑이 지은 미소를 곱씹었다.그녀는 분명 자신이 실비아가 아니라고 말했고, 그의 추측과 딱 맞아떨어졌지만, 어딘가 이상하게 찝찝했다.마치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뭐가 어떻게 되었든 그는 이미 상황을 파악했다. 왜 실비아가 HN 그룹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건지 말이다. 아마도 성세혁과 같은 강하랑이 이유인 것 같았다.하지만 딱히 상관없었다. 지금 그의 회사는 주얼리 분야에서 꽤 유명했고 실비아 한 명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큰 타격이 될 것도 아니었다. 실비아가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