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하긴 뭐가 일찍 해요. 어차피 다 죽을 건데 그냥 일찍 생각하는 거죠.“황소연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만약 지금 담배가 있었다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이 말을 했더라면 더 쿨해 보였을 것이다.아쉽게도 이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그녀의 한숨만 남았다.강하랑이 말했다.”만약 가능하다면 당신의 안전은 보장해 드리도록 할게요. 더 운이 좋다면 당신이 오빠까지 함께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게요.”황소연이 놀랐다.강하랑이 입을 삐죽이고 말했다.“만나게 된 이상 인연이죠. 내가 능력이 된다면 바른 친구는
입구에 서 있는 남자도 역시 덩치가 아주 컸다. 하지만 얼굴은 아시아인 같아 보였고 수염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그런데 아주 흉악하고 무서운 몰골을 하고 있어, 그냥 보면 정말 아주 만만찮게 느껴진다.“네가 연바다의 여자야?”남자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들고 걸어들어왔다. 그의 태도는 아주 거만했다.강하랑은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아니요, 틀렸어요. 저는 저 자신이지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고 더욱이 그 누구의 여자도 아니에요. 만약 선생님은 그걸 물으러 오신 거면 저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목을 조르던 손의 힘은 홱 풀렸다.강하랑은 목을 붙잡고 콜록콜록 기침했다. 딱 봐도 호흡이 엄청 곤란해 보였다.옆에 있던 황소연은 이 광경을 보고 자기도 숨이 안 쉬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숨을 쉬는 것이 두려웠다.남자의 한 번도 황소연에게 관심을 준 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음산한 눈빛으로 매섭게 강하랑을 쏘아보았다.“근데 당신은 연바다가 당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건데? 고작 당신 같은 여인도 연바다가 손쓸 만한 상대인가? 당신이랑 잠을 자면 모를까!”“...”강하랑은 한참 동안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가
“증거를 대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보여드릴 게요, 증거.”강하랑은 태연한 얼굴로 몸에 스포츠 속옷만 남을 때까지 옷을 하나하나 다 벗었다.사실 이런 옷차림은 헬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옷차림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순정한 해적처럼 이런 걸 본 적이 없는 듯 놀라서 뒤돌아서기까지 했다.저 사람을 머리가 나쁘다고 말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이렇게 흉악하게 생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다니, 참 믿겨 지지 않네.'강하랑은 이 배에 타 있는 날강도 같은 사람들은 전부 풍부한 경력을 가진 놈들인 줄 알았다.강하랑은 남자를 바라보
“얘기 다 했어?”남자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강하란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한참을 얘기했더니 목이 마르기도 하고 조금 아프기도 하여 그냥 머리를 끄덕였다.남자는 또 물었다.“그럼, 이 4년 동안 넌 어디에 있었는데?”강하란이 침묵을 지키자 남자는 눈빛이 확 날카로워졌다.“나의 정보가 맞다면 이 4년 동안 단씨 가문에서 한 사람을 찾고 있었지.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이 4년 동안 당신의 행방은 어떻게 설명할 거야?”강하란은 웃음을 지었다.“왜요? 설마 이 4년 동안 내가 연바다와 같이 있었다고
수염이 무성한 남자는 패드를 들고 걸어들어왔다. 그는 아시아인 남자를 지날 때 심지어 그를 아주 매섭게 째려봤다.수염남은 강하랑의 앞에 섰을 때는 아까 표정이 흉악하고 무서운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저희는 이미 당신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어요. 그들은 당신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당신과 영상통화를 원하시는데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수염남은 패드를 강하랑에게 건네주면서 그의 말속에는 부탁의 뜻이 없지 않아 있었다.강하랑은 눈썹을 치켜들며 여유를 부리며 바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수
강하랑은 고개를 돌려 황소연을 한눈 보고는 일말의 미소를 지었다.“저랑 같이 갈래요? 만약 저를 따라오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나는 이 사람더러 소연 씨를 먼저 돌려보낼 수 있어요.”이때까지만 해도, 강하랑은 자기가 철저하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하지만 전과 비교하면 지금 그녀의 승산은 이미 많이 높아졌다.이번 도박판에서 강하랑은 이길 확률이 아주 높았다.하지만 일 퍼센트의 질 확률이라 있으면 그녀는 경계해야 했다.그래서 그녀는 선택권을 황소연의 손에 쥐여주려고 했다.만약 최후의 결과가 안전한 것이라면
온 사람은 황소연의 가방을 가지고 온 심부름꾼이었다.황소연은 아주 눈치껏 가서 자기 가방을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심부름꾼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황소연은 강하랑과 수염남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강하랑은 방안을 훑어보고는 눈빛을 거두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수염남이랑 우스갯소리를 했다.“방이 정말 좋네요, 설마 선장님의 방을 저에게 주신 건 아니죠?”말끝에 그녀는 외국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속담을 가하면서 농담했다. 그러자 수염남은 강하랑의 우스갯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수염남은 너털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