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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가난한 자에게는 지옥이고 부자에게는 천국인 곳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평소에 얼굴한번 보기 힘든 하진표가 직접 고등학교에 찾아와 낯선 여자에게 굽신거리다니?

성혜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진표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경호원은 재빨리 하정우를 밀어냈고 그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큰소리치며 건방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할아버지, 미쳤어요? 저한테 왜 이래요!”

하정우는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듯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병원에서부터 묶인 채로 이곳까지 끌려왔고 오늘 길 내내 이유를 물어봤으나 다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하정우는 하씨 가문의 유일한 후손이었기에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든 하진표가 전부 눈감아줬다.

“할아버지!”

하정우가 다시 한번 소리쳤지만 하진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마치 성혜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나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연지아가 이런 상황에 수치심이 밀려오는지 죽일듯한 눈빛으로 성혜인을 노려봤다.

“빨리 저 미친X 잡지 않고 뭐 하는 거야?”

하진표는 화를 내며 지팡이를 두 번 내리쳤다.

“닥쳐! 그 입 다물어! 하씨 가문의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혜인 씨다.”

비즈니스에 몸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건 회사 전체의 생사를 결정하는 큰 권한을 갖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이제 누군가가 심기를 건드린다면 얼마든지 하씨 가문을 빈털터리로 만들 수 있다.

연지아는 귀를 의심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말도 안 돼. 저 거지가 무슨 돈으로 주식을 산 거야?’

연지아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성혜인과 눈을 마주치고선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성혜인은 노예찬을 일으켜 세우고 옆에 있던 학생에게 물었다.

“양호실이 어디니?”

학생은 손을 바르르 떨며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노예찬은 머리가 어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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