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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1화 굽힐 줄 아는 사람

하진표는 순간 표정이 돌변하더니 지팡이를 잡은 손에 힘을 바짝 줬다.

아무리 하정우가 무능하다고 해도 애지중지하며 키운 손자인데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성혜인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현장에는 하정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사람들은 그 누구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성혜인은 노예찬을 부축해 양호실로 데려갔다.

그 시각 왁자지껄한 현장에서는 교장이 창백해진 얼굴로 부랴부랴 하진표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이번에는...”

교장 역시 방금 전에 일어난 모든 것들이 믿기지 않은 듯 머릿속이 뒤직박죽되었다.

그것보다도 성혜인에게 미움을 샀다는 생각에 자신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불안함이 밀려오며 초조해진 그는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났다.

“어르신,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정우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요. 심지어 어르신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정말 무서운 게 없나 봅니다. 차라리 안쪽 섬으로 보내는 게 어떠실지요?”

하진표는 지팡이를 짚은 채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교장의 뜻은 성혜인을 다른 섬으로 보내 아예 기를 죽여버리자는 뜻이었다.

그쪽에는 4대 가문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혜인의 순자산은 아마 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4000억을 적은 돈이라고 부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하진표가 손자 바보인 건 맞지만 교장의 속셈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주자 그들은 즉시 교장을 잡았다.

“어르신, 지금 이게 무슨 뜻이죠?”

하진표는 손사래를 치며 입을 열었다.

“이제 사람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혜인 씨가 누굴 교장으로 내세우고 싶은지 여쭤봐야지.”

교장은 동공이 급격하게 움츠러들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하진표는 걸음을 옮기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만 가자고. 정우랑 교장 선생님은 경찰에게 넘겨.”

하진표는 혈육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었다.

죽은 척하고 바닥에 누워있던 하정우는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더니 재빨리 다려가 하진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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