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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지휘실 내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맹유훈이 제안한 것은 단지 하나의 제안에 불과했지만, 이진기가 이전에 내린 명령은 홀딩스 주식회사의 시장 구제 시도를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맹유훈이 제안한 것은 상대방이 시장을 구제하는 것을 그냥 두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체결된 거래를 홀딩스 주식회사에 팔자는 것이었다. 이는 매우 큰 위험을 수반하는 행동이었다.

결정 자체가 리스크가 큰 것은 물론, 한번 잘못 다루면 한세븐 펀드가 2차 시장에서 구축한 우위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정이 맹유훈 자신에게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편, 진희 내부에서는 아무도 이진기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진희의 창립자일 뿐만 아니라, 작은 무명의 회사를 국내 민간 기업의 항공모함 수준으로 이끌어 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진희 내부의 일반 직원이든 고위층이든, 이미 이진기의 말이 법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지위나 기타 모든 면에서, 이진기는 진희 내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왕 그 자체였다.

하지만 맹유훈은 진희에 갓 합류한 후 바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운 팀에 들어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위치가 중요하다.

신입 고위직으로서 말한 첫 제안이 사장의 결정을 의심하는 제안이라면 지혜로운 대처는 아니었다.

이진기는 말이 없었다. 그 모습에 진 잭 등 다른 이들은 제대로 숨쉬지조차 못했다. 그러나 그들과는 반대로 맹유훈은 말을 마친 후 조용히 한쪽으로 서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말할 자격조차 없는 주세원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맹유훈을 바라봤다.

이전에 허웅 앞에서도 맹유훈은 단순한 부하가 아닌, 말할 권리가 없는 협력자일 뿐이었다. 허웅도 이를 부인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맹유훈이 진희에 합류한 이후로는 말 한마디에도 사람들의 추측과 의심을 받아야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마 몇 초일 수도 있고, 몇 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윽고 이진기가 갑자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맹유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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