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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장

”알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어.”

용호태는 두 손을 뒷짐지고 앞으로 걸어 나오며 하현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한 가지만 알아두면 돼. 당신이 내 제자를 건드렸다는 거.”

“내 집법당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거!”

옆에서 성원효가 끼어들며 말했다.

“스승님, 방금 저 자식이 스승님을 가만히 안 둘 거라고 했어요!”

다른 일행들도 덩달아 거들며 한마디씩 했다.

“맞아요. 방금 저놈이 그렇게 말했어요.”

“이 자식은 스승님을 아주 무시하고 있다구요!”

“스승님을 안중에도 여기지 않고 있어요!”

“스승님, 봐주지 말고 저놈을 밟아 주십시오!”

“어? 날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게다가 우리 무성에서?”

용호태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니 겁도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오늘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나답지 않은 것이지!”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나랑 이치를 따질 준비가 된 거야?”

“이치?”

용호태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무성에서는 주먹이 곧 이치야.”

“멍청한 놈! 아무리 이치가 있어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소용없어!”

“내 말 못 믿겠으면 이 망할 놈한테 물어봐. 감히 나와 이치를 따질 수 있는 것인지!”

용호태는 오만방자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진 성경무를 가리켰다.

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보아하니 이치를 따지기는커녕 그냥 날 칠 기세군, 안 그래?”

“맞아.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건 바로 당신 때문이거든.”

“지금 당장 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성원효한테 당신이 한 잘못에 대해 죗값을 톡톡히 치른다면 목숨만은 살려 두지!”

용호태의 표정은 음흉하고 포악스럽기 그지없었다.

“오늘 당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당신 가족뿐만 아니라 당신의 선대 조상들까지 모두 벌을 받게 될 거야.”

“선대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쳐 뼛가루를 천지사방에 뿌려버릴 거니까!”

용호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서늘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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