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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하지만 마음속의 구렁텅이는 끝내 극복해 내지 못했다.

다시 사랑한다고 해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녀는 이제 누군가를 사랑하기 힘들어졌는데, 이 사람은 어떻겠는가?

“넌 내가 예전에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뭔지 알아?”

얼마나 지났을까, 연아의 아주 평온한 목소리가 울렸다.

“나.”

그는 아주 확신에 찬 말투로 한 글자를 내뱉었다.

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알고 있었네?”

그렇다. 예전의 그녀는 자신을 포기할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했다. 그가 한 번만 봐주기를 바라면서 목숨 걸고 멍청한 짓들도 많이 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네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

“내가 그 누구보다 네가 얼마나 나를 미워하는지도 잘 알고.”

그의 말을 들은 연아는 눈을 내리깔고 웃으며 말했다. “기왕 너도 아는 거, 굳이 이렇게 할 필요 없겠네?”

“그러길 바래.”

연아는 멍해졌다. “그러길 바란다고?”

“예전의 너처럼 내가 널 사랑하기만을 바랐으면 좋겠어.”

지금의 그는 여전했다.

그는 그녀가 다시 그를 사랑하길 원했고,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길 바랐다.

“기회는 없어. 앞으로도 없을 거야. 내가 한 말 잊었어? …… 나랑 주혁 오빠……”

“거짓말.”

이 세 글자가 연아의 심장에 그대로 박혔다.

그녀의 심장이 “쿵쿵”거리며 아주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머리도 어지러웠다. 그녀는 머리를 살짝 흔들어 정신을 차려보려 했다.

그러고 그의 확신에 찬 말이 등 뒤에서 다시 들려왔다. “너랑 그 사람은 결혼도 안 했잖아.”

연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의 말투에 겁을 먹고 제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부정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민지훈이 이렇게 확신에 차서 하는 말은 그가 이미 조사해 보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직 안 했지만, 앞으로 할 수 있잖아. 주혁 오빠가 얘기했었어……”

“나도 얘기했었으니까, 나도 뺐을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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