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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연아는 이를 악물고 그의 휴대폰 잠금 화면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

그녀가 여러 가지 비밀번호를 시도해 보고 있을 때, 넓은 가슴이 그대로 그녀를 깔아뭉갰다.

그는 뒤에서 그녀를 덥석 안고 그녀에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을 그대로 가져갔다.

곧이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휴대폰 잠금 화면도 거북이 사진으로 바꾸려고?”

민지훈은 그녀가 그의 지갑에 꽂아둔 거북이 그림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 거북이 그림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와이프가 직접 넣어준 그림을 그가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는가?

연아는 어깨에 물방울이 맺혀 축축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랫입술을 콱 깨물고는 뒤돌아서 손을 들어 민지훈의 얼굴로 내리쳤다.

하지만 이번엔 민지훈에게 잡혔다.

“민지훈, 너 진짜 뻔뻔하다!”

연아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하얀 손목은 그에게 꽉 잡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손목에 빨간 자국만 남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민지훈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가 아픈 게 싫어서 결국 손을 놓았다.

“어젯밤의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야.” 그는 얇은 입술을 살짝 들어 서슴지 않고 이 말을 내뱉었다.

연아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으니, 그저 웃기기 짝이 없었다.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그럼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 차는 약을 탄 거였어. 민지훈, 네가 감히 모른다고 할 수 있어? 네가 감히 네가 시킨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너 진짜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쓰다니……설사 손에 넣었다고 해도 그게 뭐? 명예로워? 내가 진작에 말했었잖아. 난 이제 너 안 사랑해.난 이제 너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고 싶어. 내가 불구덩이에 빠져서 생명을 좌지우지할 때부터 난 이미 다시는 네가 내 마음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결심했어!”

연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이 화가 난 건지 억울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정말 많고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폭발해버렸다.

그녀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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