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3화

이 생각만 하면 민지훈을 죽여버리고 싶다.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이를 꽉 깨물었다.

“야야, 자냐?”

이준국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연아는 몇 마디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치고 나니 잠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소파에 옹크려 앉아 자버리고 말았다.

창밖은 햇볕이 쨍쨍한데 연아는 고이 자고 있었다.

같은 시각, 임천산은 어둠으로 휩싸였다.

오민은 민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함부로 옆으로 다가갈 수가 없었다.

“오민 씨, 왜 들어가지 않으세요? 30분동안 여기 서있기만 하네.”

복 삼촌은 오민의 어깨를 툭 치더니 말을 걸어왔다.

오민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련님이 또 임천산을 보고 계시네요. 산수마을에서 돌아온 후부터 저러시더니… 복 삼촌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아요?”

복 삼촌은 고개를 끄덕였다.

“느꼈죠. 도련님 기분이 안 좋으시네.”

“아니에요. 진짜 최악인 상태거든요 지금.”

오민은 오랜 시간 동안 민지훈 곁에서 일한 사람으로 이 정도 눈치는 있었다.

“그러면 오민씨는 여기 서서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오민은 복 삼촌의 물음을 듣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전 무서워요…”

복 삼촌은 키가 180이나 되는 오민이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계속 서 있으세요. 도련님이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눈치를 채실거에요.”

말이 끝나고 떠나려하는 복삼촌은 땅바닥의 핏자국을 보았다.

“이 핏자국은 어디서 온거에요?”

“피?”

오민은 복삼촌의 눈길을 따라 바닥에 이미 마른 핏자국을 보았다. 곧이어 오민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복 삼촌도 뭔가를 눈치챘다.

“설, 설마… 도련님 거예요?”

오민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또, 또 다친 거예요? 설마 조 회장 때문에?”

생각해도 뻔하다. 분명 조연아 때문이겠지.

“도련님…”

오민과 복 삼촌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민지훈 곁으로 다가갔다. 아무래도 민지훈의 몸이 최우선이다.

“네?”

민지훈은 가볍게 응답했다. 오민은 민지훈의 답장을 듣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