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6화

이준국은 조연아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닭 날개를 집어 조하율의 그릇에 담아줬다.

“일할 때나 사장이지 사적으로는 언니잖아. 언니라면 당연히 동생이 밥 잘 먹길 바라야 하는 거 아니야? 몸매 관리보다 건강을 더 생각해 줘야지.”

이준국은 그렇게 말하면서 조연아를 바라보더니 흰 이가 드러날 정도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내 말이 맞지?”

“둘이 아주 난리가 났네? 몸매 관리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하율이 건강이 신경 쓰이는 거야?”

이준국은 그녀의 말에 몹시 당황했는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재빨리 고개를 숙여 밥을 먹어댔다. 그러고 나서 그 둘의 눈을 피하며 웅얼댔다.

“그냥 난 걱정이 돼서 그래. 다른 뜻은 없어.”

“아! 그렇구나?”

조연아의 말투는 여전히 약간의 장난기가 있어 보였고, 이준국의 얼굴은 술이라도 진탕 마신 듯 더 빨개졌다.

조하율은 두 사람의 말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이준국의 접시에 갈비를 몇 조각 놓았다.

“오빠, 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 많이 먹어. 다음에 내가 꼭 크게 한턱낼게.”

“아니야. 여자를 어떻게 밥을 사게 해. 남자가 사야지. 다음에 내가 낼게.”

조연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두 사람 그러지 말고 그냥 더치페이해. 쉽고 결제 때문에 싸울 일도 없잖아? 좋은 생각이지?”

이준국은 먹던 갈비를 내려놨고, 조연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짖궂고 나빠.”

“오빠, 뭐라고? 언니가 왜 나빠?”

조하율은 초롱초롱한 눈을 끔벅거리며 이준국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어리둥절한 그녀와 달리 조연아는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

“우리 언니 정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인데……”

조하율은 이준국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얼른 변명했지만, 조연아는 그녀의 말에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이준국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말을 돌렸다.

“행정 쪽에서 이미 올해 연말 행사 방안을 제출했어. 올해 모노 영상과 손잡을 계획이라 연말 행사도 함께할 예정이래.”

차분히 저녁을 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