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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조연아는 조하율의 갈등하는 표정을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조하율이 예민한 성격인 걸 잘알았기에 그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인수한 건 모노 영상과 손을 잡기 위해서야.”

조하율은 조연아의 말을 듣고 실망은커녕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야? 정말 모노 영상이랑 손잡으려고 인수한 거 맞지? 나 때문이면 안 되는데……”

“아니야. 물론 너도 가치가 있지만 다만 부가가치에 불과해. 제일 중요한 건 모노 영상이랑 손잡는 거야.”

“후……”

조하율은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 나 진짜 열심히 일할 거야.”

“계약서는 사람 보내서 수정할게. 스타 엔터 계약 조항대로 진행할 거야.”

조하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랑 일하면 나도 좋지! 내일 매니저랑 얘기해서 스케줄 빡빡하게 잡으라고 할게. 대본도 골라볼게!”

조하율은 원래 본업에 충실하기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식구와 함께하는 일이다 보니 더 열정적이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해. 우선 너부터 잘 챙겨. 스타 엔터에 너만 있는 건 아니니까.”

“알겠어, 언니.”

조하율은 조연아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조연아는 그런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이모와 조연준이 했던 당부를 되새겨보았다.

‘하율이가 그렇게 나쁜 일을 할 애 같진 않은데……’

얼마 안 돼 차가 이준국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집은 그가 다년간 저축한 돈과 대출금으로 산 것이었다. 이준국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서자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조하율은 쓰고 있던 모자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주방으로 달려가며 말했다.

“오빠, 뭐 맛있는 거 만들었어? 내가 좀 도와줄까?”

“아니. 그냥 거실에 있어. 목 안 말라? 냉장고에 탄산음료랑 주스 있어. 뭐 마실래?”

조하율을 바라보는 이준국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몰랐고, 분명 훤칠한 사내가 지금은 그저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주방 밖에 있던 조연아는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미소 짓더니 더 이상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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