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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그 여자가 다치치만 않으면 돼.

더이상 그 놈이 괴롭히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곧이어 민지훈은 한쪽 켠의 서랍을 열고는 검은 비수를 꺼내 들어 그녀에게 건넸다.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지?

"차라리 날 죽여줘."

민지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의외의 태도에 조연아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민지훈, 내가 설마 못할 것 같아?"

그녀의 눈동자에는 점차 눈물이 맺기 시작했고, 증오에 가득찬 목소리마저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지훈은 여유롭게 대답했다.

"네가 당연히 해낼 거란 것도 잘 알지."

그 순간, 조연아는 비수를 들고는 그의 앞으로 달려들어 그의 왼쪽 가슴을 노렸다.

침대에 올라선 채 높은 시선에서 내려다본 민지훈의 모습은 조금 남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에 기가 눌린 조연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떨었다.

뾰족한 비수의 끝이 그의 왼쪽 가슴 앞에 닿아 있긴 하지만 그녀는 차마 찌를 수가 없었다.

그러자 민지훈은 스스로 먼저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손으로 비수를 왼쪽 가슴에 찔렀다.

순식간에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새하얗던 시트는 점차 벌겋게 물들었다.

그의 돌발적 행동에 당황한 조연아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미친 거 아니야?

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손에서 비수를 떨어뜨렸고,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비록 가슴이 찔린 깊이는 대략 1~2센티미터 정도였지만 상처는 선명하게 보였고, 새빨간 피가 민지훈의 가슴을 따라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조연아가 제때에 손을 놓았기에, 더 끔찍한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민지훈, 난 네 목숨 따위는 원하지 않아.”

조연아는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는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후 그녀는 신속하게 문을 닫고 잠갔다.

그리고는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저절로 등을 문에 기대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쟤를 죽여봤자 뭐 어쩌겠어?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속상했던 조연아는 눈물을 흘리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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