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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페이버는 난처해하는 말투로 조연아를 일깨워주었다.

"어르신의 체면을 위해서, 전 산수마을의 하인들한테도 이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그냥 어르신께서 좋은 꿈을 꾼다고 생각하게 놔두려고요... 아가씨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굳이 신경 썼다간 본인이 더 피곤할 거 저도 잘 아니까요. 하지만... 1년 반 전 그 의도적인 살인이 발생한 후, 어르신의 몸은 예전만큼 못해진 건 사실이에요."

어르신은 누구보다도 조연아에게 잘해 주던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페이버의 이 말들이 이해가 가긴 했다.

다만, 이상하게 납득이 가지 않던 말이 하나가 있었다.

"근데 살인이라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

페이버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모르고 계셨어요?"

영문을 모르던 조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정말 몰랐다. 연세가 많았던 어르신이 자연적으로 질병이 생긴 줄 알았는데, 이 모든 게 의도적인 살인이 그 원흉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에 주방에서 일하던 한 요리사가 어르신이 드시는 음식에 만성 독약을 몰래 넣었고, 세월이 점차 흐르면서 몸이 편찮아지신 거예요. 다행히 일찍 발견하긴 했지만 이미 상황은 좀 심각해졌어요."

"요리사요? 그 사람이 대체 왜요?"

조연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자 페이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탄했다.

"본인의 말로는 어르신이 자신의 원수라고 자백하더라고요. 하지만 어르신 성격이 얼마나 좋은데요. 하인들도 다 엄청 따르고 있고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원수가 된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분명히 누군가가 암암리에 사주한 거라 믿어요."

"이 사실, 민지훈은 알고 있어요?"

평범한 요리사가 감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닌 어르신에게 독약을 내리다니, 애초에 죽을 각오까지 하고 벌인 짓일게 뻔했다. 그럼 대체 민지훈은 어떤 사람이고, 민씨 가문은 어떤 집안인 거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문이 한 평범한 요리사의 사적인 원한으로 이 지경에 이르게 되다니.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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